[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제22대 총선 후보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전국 최대 의석(60석)이 걸린 경기지역에서 탈당파 가세 등으로 3자구도가 형성된 지역의 판세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당초 예상과 달리 개혁신당, 새로운 미래 등의 지지율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경기전역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간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22일 양일간 제22대 총선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경기도에서는 148명(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각 60명, 개혁신당 13명, 새로운미래 6명, 자유통일당 2명, 녹색정의당 1명, 무소속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수원을 등 31개 지역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양강 구도, 수원갑 등 22개 지역은 3강 구도, 나머지 7개지역은 4강 구도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 미래와 개혁신당에 합류해 이번 총선에 출마한 남양주갑, 화성을, 부천을 등의 제3지대 정당 후보들의 경우, 당초 예상과 달리 큰 파급력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일보와 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실시한 남양주갑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최민희 후보가 48.8%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유낙준 후보(32.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탈당 뒤 개혁신당 간판을 달고 총선에 출마한 2선 출신의 조응천 후보는 8.9%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6.6%.)
부천을 선거구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이틀간 부천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김기표 후보가 45%의 지지율을 얻어 국민의힘 박성중 후보(25%)를 20%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5선 현역 의원인 설훈 후보의 지지율은 9%에 그쳤다.(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8.9%.)
다만 경기남부 반도체 벨트의 핵심인 화성을에서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총선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다소 힘을 내는 양상이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경기 화성을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서 공 후보는 51%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20%)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19%)가 추격 중이다. 여권 성향표가 분산되면서 공 후보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15.2%.)
녹색정의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한 뒤 성남분당갑 출마를 준비했던 류호정 전 의원은 4·10 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2일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앞서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분당갑 유권자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 44%, 이광재 후보 45%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호정 개혁신당 전 의원의 지지율은 2%로 조사됐다.(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 응답률은 12.7%.)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이 제3지대 정당 후보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 완료 및 후보 등록으로 양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심판'과 '정권심판'으로 결집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이언근 전 부경대 초빙교수는 최근 <더팩트>와 통화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은 비례에서 상당히 당선자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신당(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새로운 미래)은 지지율이 너무 저조한 데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양당 간 싸움으로 분위기가 잡혀갈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총선에서 성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투표일까지 2주 이상 남은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은 유권자 표심을 제3지대 정당 후보들이 잠식할 경우, 선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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