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연합 위협 조국혁신당, 상승세 어디까지


민주당 심기 경호 나선 조국 대표 "진영 전체 도움될 것"
범야권 합쳐 교섭단체되나? 조국혁신당 흥행돌풍

윤석열 정부 조기 종식론을 강조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거세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조국혁신당 상승세에 밀려 비례 의석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관권선거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는 조국 대표.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을 위협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상승세가 22대 총선 투표일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조국혁신당의 상승세가 계속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지만, 상승세를 탄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는 민주연합 일부 의원들을 포섭한 후 원내교섭단체(20석)을 만들겠다는 희망론도 나온다. 다만 본격 선거 운동에 나서면 양강 구도가 강해지면서 지지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민주연합에 한참 앞섰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27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은 30.2%를 기록했다. 국민의미래 35.3%, 더불어민주연합 19.2%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개혁신당 4.4%, 새로운미래 3.3%, 녹색정의당 1.7% 순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이 '3년은 너무 길다'는 정권 조기 종식론을 앞세워 범야권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 대표는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새날'과의 인터뷰에서 "탄핵하고 개헌하려면 반드시 200석 필요하다. 그런데 200석 확보 가능성이 어떨지 모른다"며 "200석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조국혁신당이 원내로 진입하면 윤 정부의 균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는 22대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도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당초 10석을 목표 의석으로 제시했지만, 최근에는 22대 국회에서 13~15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주도의 비례 위성정당 민주연합 세력 일부와 힘을 합쳐 양당의 주도권 싸움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진보당이나 새진보연대 의원들은 임시적으로 선거 연대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아니고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와 세력을 합쳐 교섭단체인 제3당의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선전에 민주당은 연일 견제 태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대 후문 상가를 방문한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광주지역 총선 후보들./광주=나윤상 기자

반면 조국혁신당으로 인해 민주연합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지는 상황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범야권 우군도 중요하지만 민주당만으로 제1당, 과반이 돼야 신속하고 강력한 대여 투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민주연합보다 앞서자 지지층에 다시 한번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진보진영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심기 경호에 나섰다. 조 대표는 지난 2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 상승에 민주당 지도부가 속으로는 웃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조 대표는 "그럴 것"이라며 "곁으로는 더불어민주연합 상황이 안타까울 수 있지만 정치를 크게 본다면 이것이 진영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국혁신당 내에서는 본격 선거 운동에 나서면 지지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조국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전국 지역에서 양당이 대대적인 캠페인 시작하기 때문에 양대 정당으로 관심이 흡수되는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지지율이 이대로 유지되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많이 득표해봤자 30%일 것 같고, 현실적인 목표는 10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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