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지만 여야 지지자 간 극단적인 갈등만 표출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순천 방문에 이어 오후 일정으로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후 3시 광주 충장로에서 광주 지역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자 및 당원, 지지자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다.
충장로 일대에는 한 위원장 도착 30분 전부터 많은 규모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이날 시민단체인 광주전남촛불행동은 한 위원장이 오는 동선 3곳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팻말에는 '김건희 특검', '이종섭 해병대 수사외압'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들의 시위는 경찰에 집회신고를 마친 적법 시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원 및 지지자들이 모여 있던 우체국 앞에서는 연이은 고성들이 오갔다.
1인 시위자를 향한 막말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위자를 향해 "빨갱이" "북한이 좋으면 넘어가" 등 도를 넘은 언어 폭력과 시비 걸기가 가감 없이 행해졌다.
막말의 수위가 올라갈수록 주위에 있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어린 놈이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말도 튀어 나왔다.
대부분이 70~80대로 보이는 연령대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뿐만 아니었다. 취재진의 카메라보다 많은 수의 핸드폰이 현장에 가득했다. 개인 유튜버로 짐작되는 이들은 희화한 전라도 사투리를 써가며 시위자를 향해 막말과 욕설을 내뱉었다.
또한 일부 젊은 유튜버들은 일부 언론사를 향해 적대감을 보이며 흥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위원장의 일정이 30분 지연되면서 현장에 뒤늦게 도착할 때까지 소동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이후 한 위원장이 현장에 도착해 광주지역 총선 후보자들의 손을 잡아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중요한 메시지는 허공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현장을 지나가던 시민 A 씨는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유튜버의 막말에 오히려 무서움을 느낄 정도였다"면서 "한 위원장이 광주에 내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 이들을 우선 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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