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전라남도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전남에 한번 오고 안 올 것도 아니고, 앞으로 민생토론회를 전남에서 여러 차례 계속 개최할 것"이라며 민생토론회 추가 개최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도청에서 열린 20차 민생토론회를 마무리하며 "(토론회에서) 저희가 준비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말씀이 나왔다. 오늘 완결 짓지 못한 부분들은 계속 후속조치 검토하고 진행해서 다음에 올 때 다시 한번 여기에 대해서 심층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20여년 전 검사 시절 광주지청에서 근무할 당시 일화도 소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윤 대통령은 "(서울에서 송정 공항으로 가는) 항공기에서 전남의 아름다운 해안을 볼 때마다 '전남이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지역이구나'라는 생각을 아주 강하게 갖게 됐다"며 "멋진 자연환경에 문화에 음식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기 발령 받을 때도 주변 사람들이 '안 그래도 체중이 많이 나가는데 체중 관리를 좀 잘 하라'고 얘기했다"고 웃으며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신으로 우리 정부도 전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호남에 많은 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호남지역 민생토론회 추가 개최를 예고한 것은 야권의 '호남 홀대론'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생토론회가 올해 1월 4일부터 시작된 이후 호남 지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권은 '관권선거' 주장의 근거로도 삼고 있다. 영남 등 보수 텃밭과 총선 격전지에서는 여러 차례 민생토론회를 개최하며 정부의 맞춤형 지원 정책을 쏟아냈지만, 여권 지지율이 낮은 호남 지역은 제대로 챙기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다른 광역시들과 달리 광주와 전남권 민생토론회를 공동 개최한 데 대한 반발 차원에서 이날 토론회에 불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