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DMZ 목발 경품' 등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한 윤리 감찰에 착수했다. 당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지시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금명 간 결론을 낼 예정이다. 정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 가능성도 나온다.
김민기 당 상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0 총선) 후보자와 선거운동 관계자는 부적절한 언행과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동으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공천 취소를 포함한 비상징계를 조치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약 정 후보의 공천이 취소될 경우 제3의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BBS 라디오 '전명신의 아침저널'에서 "당대표 지시로 윤리감찰단이 조사에 착수했으니 금명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낙선한 후보를 제3의 대안으로 낼지, 또는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할지에 대해선 여러 판단과 근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모든 판단의 시작과 기준은 총선 승리에 있다"며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인데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정 후보는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거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지난 2015년 8월 파주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부사관 두 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팔로 인해 다리와 발목을 잃은 사건을 웃음거리 소재로 삼은 것이다.
정 후보는 논란이 거세지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 이후 피해를 본 당사자들은 "사과나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증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