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의도=김정수 기자]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서울 중·성동을 경선 과정에서 이혜훈 전 의원 측이 여론조사를 부정하게 유도했다는 의혹을 내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추천 후보 면접을 진행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의제기가 들어와서 내일 논의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전 의원의 불법 경선 정황 자료를 확인했는지에 대해 "(오늘은) 기초적인 토론만 했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 과정에서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는 연령을 속여 여론조사 응답 지침을 안내하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책임당원용 조사 번호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번호에 따라 다르게 대응해야 여론조사 참여가 가능하다는 안내도 게재됐다.
공직선거법 108조 11항 1호에 따르면 당내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의 로데이터(raw data) 공개 요구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며 "(이의제기가) 들어온 걸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1차 경선에서 46.01%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전 의원은 29.71%, 이 전 장관은 25.9%였다. 하 의원은 이 전 장관의 탈락 후 양자로 진행된 2차 경선에서 50.87%를, 이 전 의원은 49.13%를 얻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에게 여성 가산점 5%가 적용돼 하 의원은 0.71%P 차로 경선에서 최종 패배했다.
이에 하 의원은 같은 기간 자신은 약 4%P 오른 반면 이 전 의원은 약 20%P 증가해 수치상 변화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로데이터 등 원데이터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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