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례대표 순번 '2번' 유력…국회 입성 현실화되나


조국혁신당 약진에 민주당 진땀...총선 흔드는 '지민비조'
오는 18일 조국혁신당 순번 발표, 조국 비례대표 2번 유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22대 국회 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8일 조 대표와 황운하 의원.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검찰개혁 노선이 선명한 조국혁신당에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힘을 실어주면서 유의미한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약진하는 조국신당과 경쟁구도에 선 더불어민주연합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움직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 대표가 당선권 비례후보 순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의 국회 입성이 그의 정치적 명예 회복에 길을 터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12일 "저라도 나서서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빨리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는 22대 총선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지만,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며 총선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재판 중인 조 대표가 총선 출마를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당은 오는 18일 국민참여경선(국민참여선거인단 50%, 당원 50%)에 따라 비례 후보 순번을 확정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비례대표 1번에는 여성 후보가 배치되기 때문에 조 대표의 경우 2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조국혁신당 핵심관계자는 "조 대표는 당연히 비례 2번을 받을 것이고, 현 지지율대로라면 조 대표가 국회에 입성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국혁신당의 예상 밖 돌풍에 민주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율은 조국혁신당이 17%, 민주당이 주도하는 민주개혁진보연합은 16%였다(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8%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혁신당은 창당 당시 10석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최근에는 12석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해 실망한 지지자들과 검찰개혁을 원하는 민주당원들의 투표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민주진영의 파이를 커지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수도권이 아닌 호남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 표를 뺏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약진으로 민주당의 입지가 좁아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이재명 대표(왼쪽)를 예방해 악수를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이 같은 민심 이반에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지지자들이 '검찰개혁' 등 노선이 확실한 조국혁신당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더불어민주연합에 진보당 인사들이 대거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을 받는 등 위성정당발 잡음이 계속되자 조국혁신당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2일 "(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실망하고 화난 분들의 에너지가 조국혁신당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며, (여론조사 등) 지표로도 보인다"며 "민주당에게 여러 가지 회초리를 때리는 심정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성환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은 지난 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비례 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과)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대로 조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다면 이를 발판 삼아 정치적 입지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다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이 저에게 나쁜 쪽으로 나오는 경우를 상정하자면, 당이 제 뜻과 마음을 받아서 윤석열 정권과 싸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국혁신당 핵심관계자는 "조 대표가 의원이 된 후 대선주자급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대법원이 이를 고려해 일부 파기 환송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재판이 굉장히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로 인해 당이 대안을 찾아야 할 때 민주당에서 조국혁신당과 합당하는 방법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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