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지역구 후보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구 공천에서 현역의원 공천배제(컷오프) 비율이 낮고 호남·여성·청년 후보 비율이 적어 비례대표 공천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남은 과제는 기호4번 확보인데 국민의힘에서 차출할 수 있는 현역의원이 적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국민의미래는 12일부터 사흘간 비례대표 후보자 면접을 시작한다. 지난 10일 발표에 따르면 9일까지 총 530명이 접수했고 33명의 부적격자를 걸러냈다. 여성·청년 비율은 크지 않다. 신청한 530명 중 여성은 199명으로 37.5%다. 비공개 신청자 112명을 제외한 418명의 평균 연령은 57.1세다. 이중 당 청년 기준인 45세 미만은 65명으로 15.6%에 불과하다.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으로,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호남 출신이자 4대째 선교·봉사한 린튼가(家)라는 점, 혁신위 활동으로 중도층 소구력이 높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인 전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 종료 후 대외 행보를 자제해왔으나 이철규 공천관리위원의 설득 끝에 접수 마지막 날인 9일 신청을 마쳤다.
인 전 위원장의 합류가 비례대표 공천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앞서 혁신위는 3호 혁신안으로 당선가능한 순번에 비례대표 청년 50% 의무화를 내놓은 바 있다. 당선권은 통상 20번 이내를 의미한다. 또 지역구 공천에서 호남·여성·청년 등이 낮아 다양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들을 앞순번에 배치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온다.
공천 신청자 중 청년으로는 최연소이자 현 비상대책위원인 윤도현 자립준비청년지원(SOL) 대표(21), 김기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41) 등이 있다. 김정식 전 청년대변인(36), 김온수 전 부대변인(37)도 도전한다. 윤석열정부 참모 출신으로는 탈북자 출신인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32)과 손수조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39), 천효정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38)이 있다.
영입인재 중에는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38), 심성훈 패밀리파머스 대표(28), 임형준 그린네토 대표(44), 정혜림 전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31), 진종오 전 국가대표 사격선수(44)가 청년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차출할 의원을 두고 고심 중이다. 지역구 투표용지에서 국민의힘이 두 번째에 위치한 만큼, 국민의미래도 비례대표 투표용지 두 번째 칸에 맞추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역의원 수가 6석의 녹색정의당보다 많으면서 더불어민주연합보다는 적어야 한다.
다만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배제(컷오프)된 의원 수가 적어 차출할 수 있는 현역의원은 많지 않다.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김예지 의원 등 비례대표 8명 정도가 당적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13일 윤리위를 열고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을 결정하고 이번 주 의원총회를 열어 당적 변경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