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장동혁 "탈당 후보 만날 것"…당사자는 '발끈'


국민의힘 제주도당 간담회 뒤 만남 의사 밝혀
김영진 "예의 갖추지 않고 일방적, 저의 의심"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에서 결정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최근 제주시갑 전략공천을 놓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장동혁 사무총장이 제주를 찾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1일 오후 제주도당사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지역의 상징성 등을 설명했다.

이날 장 사무총장은 "제주는 20년간 단 1석의 국회 의석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이다. 제주의 1석은 다른 지역 10석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이라며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최근 제주도와 도당이 요청한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4.3 추념식 참석과 관련해서도 중앙당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요청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장 사무총장은 최근 제주시갑 전략공천 파동과 관련해서 "공관위에서 후보자를 낼 때는 본선 경쟁력과 지역 특수성으로 인한 연고 등 여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탈당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인사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 설득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영진 예비후보와 탈당한 허용진 도당위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에 대해 김영진 예비후보 측은 긴급 성명을 내고 즉각 발끈했다.

김 예비후보는 "아무런 사전 조율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도 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엄연히 공개된 자리에서 일방적 만남을 통보한 것은 기본적 예의도 갖추지 않을 것일 뿐 아니라 숨겨진 저의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한 "중앙당 전략공천에 반발,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완주를 통한 승리를 선언했다"며 "지난 7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자 복당 불허 발언에 이어 이날 장 사무총장의 발언은 수면 아래에서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한 속내가 내포된 것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고광철 공천자는 제주에서 첫 행보가 장 사무총장과 도당 뒤에 숨어 3류 정치공작 명분을 만드는 것이냐"며 "장 사무총장의 발언은 구태를 되풀이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과거로 돌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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