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 경선 9부 능선 넘었지만, 도처에 ‘지뢰밭’


정준호·조인철·안도걸 캠프 관계자 대상 검·경 수사착수
민주당 지도부 어떤 결정 내릴지 '촉각'

민주당 광주 경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3명의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고 경쟁 후보들이 중앙당에 경선 무효를 촉구하는 등 심각한 후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민주당 로고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경선이 8곳 선거구 중 7곳에서 경선이 마무리되며 9부 능선을 넘어섰지만 도처에 지뢰밭이 널려 심각한 후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송갑석 의원과 조인철 예비후보가 경쟁하는 서구갑 선거구만 남겨둔 채 현재 광주 경선은 7곳 선거구에서 본선 진출 후보가 결정됐다. 남겨진 서구갑도 10~12일 경선을 거쳐 공천자가 최종 가려질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지난 6일 광주지검 공공수사부는 민주당 광주 북갑 정준호 후보의 선거사무실과 자택, 변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정 후보가 다수의 전화 홍보원에게 일당 10만 원씩을 지급하기로 한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일 광주 동남갑 경선에서 승리한 안도걸 후보 선거운동 관련자들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관련자들은 허위사실 유포, 무급 전화 홍보 자원봉사자들에게 수백만 원 상당의 현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본경선이 시작되지 않은 서구갑의 조인철 후보도 경찰 수사 대상이 됐다. 경찰은 조 후보가 광주시 부시장 재직 당시 직무와 연관된 기업의 주식을 배우자 명의로 구입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미 해당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광주시에 요청한 사실이 확인돼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본인 또는 관계자가 수사 대상이 된 세 후보들은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경선에서 패한 상대 후보들이 후보 자격 박탈·경선 무효 등 조치를 강경하게 촉구하고 있어 민주당 최고 의결기구인 당무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지역정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일까지 경선이 마무리된 광주 5곳 선거구의 결과에 대한 인준을 보류해 ,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말들이 지역 정가에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forthetru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