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은 길다" 조국혁신당 몰리는 야권 지지층


각종 여론조사서 개혁신당 제쳐…강렬 메시지 효과 톡톡
민주연합서 '제2의 조정훈' 나올라…강성 지지층 교차투표 가능성↑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감지된다. 사진은 조국 대표(왼쪽)와 황운하 의원.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년은 너무 길다'라는 선명한 슬로건과 함께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가 강성 야권 지지자들을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을 통해 교차투표를 노리는 조국혁신당이 본선까지 흥행몰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감지된다. 한국갤럽이 5일부터 7일까지 전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8일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4.4%)에 따르면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 37%, 민주당 31%, 조국신당(조국혁신당) 6%, 개혁신당 3%로 집계됐다.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진보당은 각각 1%에 그쳤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국민의힘 비례정당이 37%, 민주당 중심 비례연합정당 25%, 조국신당 15%, 개혁신당 5%,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각각 2% 순이었다.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7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7.2%)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7%, 더불어민주당은 29%, 조국신당(조국혁신당)은 7%, 개혁신당은 3%, 새로운미래는 2%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은 국민의미래가 28%, 더불어민주연합 17%, 조국신당 14%, 개혁신당 4%, 새로운미래2%, 녹색정의당 2%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진 두 조사에서 모두 조국혁신당이 개혁신당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 일종의 윤석열 검찰 피해자로 대표되는 조국 대표의 인물적 상징성이 크다고 해석한다. /배정한 기자

◆브레이크 없는 선명한 메시지

정치권에서는 검찰개혁과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한 선명성, 영입인재 면면, '반이재명'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택 등을 조국혁신당의 돌풍 배경으로 꼽는다.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 일종의 윤석열 검찰 '피해자'로 대표되는 조국 대표의 인물적 상징성이 크다고 해석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야권 강성 지지층 사이에 깔려 있는 조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 등도 지지로 이어진다고 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 대표와 당이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가 지지층에 호소력있게 들린다는 것이다.

'3년은 너무 길다'라는 단순한 슬로건도 강성 지지층을 자극하는 지점이다. 지난 3일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조 대표는 "앞으로 윤석열 정권이 남은 임기 3년 동안 도대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망가뜨릴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조국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하는 소명이 운명적으로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정부 심판을 거듭 호소하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에 "윤석열 정부에게 국민 60% 정도는 반감을 가지는데 대부분 야당 지지자다. 이들에게 조국혁신당의 메시지가 너무도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라며 "(다른 제3지대 당과 달리)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도 싸우지 않고 어깨를 맞잡고 있지 않나.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 지지자들이 이재명보다 선명한 조국혁신당에 (비례대표 지지로) 자연히 쏠린다"라고 설명했다.

◆'어게인 조정훈?' 민주 위성정당 불안감…'반명' 지지층 몰리기도

조국혁신당의 영입인재도 지지층의 구미를 당기는 부분이다. 1호 인재 신장식 변호사를 비롯해 박은정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 차규근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현 정부하에서 압박을 받았던 인물들이 영입됐다. 입당 당시 신 변호사는 "누구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날카롭게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비판하고,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시키는 선봉장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박 전 부장검사는 "반드시 대한민국이 검찰독재로 가는 길목을 막아서겠다"고 했고, 차 전 위원은 "위대한 주권자 국민 여러분과 함께 윤석열 검찰독재 카르텔 정권을 끝장내고 정의와 상식의 이름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직위해제 하겠다"고 말했다.

황운하 의원도 8일 "이번 총선을 통해 무능하고 부패하고 포악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더 큰 전략이 필요한 상황에 더 확실한 승리, 더 큰 심판을 위한 새로운 진지가 바로 조국혁신당"이라며 민주당 탈당과 함께 조국혁신당을 입당을 발표했다. 이들이 주는 메시지가 '검찰개혁' '현정부 심판'으로 일관되는 점이 교차투표 심리를 자극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1호 인재 신장식 변호사를 비롯해 박은정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왼쪽), 차규근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오른쪽) 등 현 정부하에서 압박을 받았던 인물들이 조국혁신당에 영입됐다. /조국혁신당 제공

현재는 국민의힘 소속이 된 조정훈 의원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윤미향 의원, 양정숙 의원 등의 비례대표를 경험했던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는 비례연합정당 출신 인사에 대한 불신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더불어민주연합에는 시민사회 몫으로 4명,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에서 각각 3명이 추천되기 때문에 이들보다는 지지층의 시선에서 검증을 거친 조국혁신당의 인물들을 더욱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21대에서 180석을 얻었음에도 다수의 초선 의원들이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평가되기에 전투력있는 인사들의 원내 진입을 바라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을 지켜본 '반명' 또는 '친문' 지지자들이 몰린다는 해석도 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았던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보다는 조국 대표가 이들의 새로운 정치적 구심점으로 떠오른다는 분석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친명, 비명 싸움을 본 지지층들이 지지하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친문과 반윤을 표방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의 정통 지지층과 강성 지지층이 동시에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선 통진당 계열에 대해 약간은 부정적 생각이 있는데 이들이 또 조국신당으로 몰리는 측면이 있다"며 "정치는 흐름 싸움이기 때문에 동력이 생겼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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