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설훈·홍영표 의원이 7일 ‘민주연대’를 띄우고 김종민·박영순 새로운미래 의원과 선거연대에 나섰다. 홍 의원이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직을 맡은 후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곧바로 선거모드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이 추가적으로 합류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아 보인다.
민주연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흔드는 기득권 양당의 패권정치, 방탄정치를 심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라며 "진짜 민주세력,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민주연대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민주연대는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들과 힘을 합치겠다"며 "‘진짜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정신, 다당제 민주주의의 꿈을 실현해내겠다"고 밝혔다.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인 홍 의원은 지난 6일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며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며 당을 떠났다. 당이 홍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22대 총선에서 전략지역구로 지정, 공천 배제한 데 반발한 것. 설 의원 역시 지난달 28일 현역의원 하위 10% 평가를 받은 것을 두고 "당은 민주적 공당(公黨)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모했다"며 탈당했다.
설훈·홍영표 의원은 이틀 내로 새로운미래에 입당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지도부에 홍영표 의원이 공동대표로 합류한다. 오는 11일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운 후 여러 선거 전략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종민 대표는 "선대위는 공동 선거 지휘 체제로 하되,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주 선거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연대 측은 먼저 당명 개정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을 문의해 놓은 상태로, 민주연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낙연 대표 역시 이같은 당명 개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법적 절차가 복잡한 경우에는 당명을 개정하지 않고 민주연대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로서 개혁신당 분당 후 1%대 지지율로 고전해 온 새로운미래는 의석수 4석을 갖게 되면서 ‘기호 3번' 확보에 가까워졌다. 다만 현재로선 민주당 현역의원의 민주연합 대거 합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까지 합류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의원은 1~2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현역 의원의) 추가 합류가 많이 될수록 좋겠지만, 그렇게 많은 분이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역을 넘어서서 다양한 뜻을 같이 하는 분과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연대는 일단 공천 탈락한 민주당 의원들과 교류하며 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현역 의원 7명(강병원·윤영찬·전혜숙·박광온·김한정·정춘숙·이용빈)이 경선에서 대거 탈락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민주연대) 의원님들이 따로 (경선에 탈락한 의원들과) 통화를 했다"며 "다들 충격을 받았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구조에 대해서 서로들 대화를 나눴고, 격앙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