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병 컷오프' 유경준 "공관위, 사유 설명해야...경선시켜달라"


유경준 "경쟁력 평가 1위, 2위와 차이 커...단수공천 기준 해당"
공관위 "허위사실...차이 크지 않아" 반박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공천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배제(컷오프)된 데 대해 "공천배제 사유를 정확히 설명해달라"고 반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공천 결과가 발표된 다음 날인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공관위에) 언론에 나온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보도에 따르면 유 의원은 공천심사 기준 중 하나인 당내 경쟁력 평가에서 7명의 후보 중 50%에 가까운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2위는 20% 초반의 지지율로, 유 의원은 단수공천 기준에 해당한다. 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병은 영입인재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유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와서 당이 안정되고 시스템공천이라는 걸 믿고 있었다"면서 "어제 아침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면접에 들어갔다고 해서 뭔가 잘못됐다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배제에) 특별한 조건이 있었다면,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된 '유승민계 찍어내기'란 주장을 의식한 듯 "이렇게 되면 시스템공천이 아니다. 특정인의 경선 배제를 위해 불공정 시스템으로 바뀌는 데 대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유 의원에게 연락을 시도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저에게 연락해 준 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장동혁 사무총장에게 의견을 개진했는데 답이 없었다"며 "장 사무총장이 오전에 전화했는데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관위가 재배치를 고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순서가 틀렸다"며 "공천이 거의 끝난 마당에 (재배치할 수 있는) 지역도 한정돼 있다. 남은 지역에서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전에 체계적인 공천이 불공정 시스템으로 갈 수 있으니 이의신청에 대한 답을 먼저 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공관위가 공개한 반박 자료에 대해서는 "경쟁력있는 후보가 많으면 경선시키면 되는 것"이라며 경선을 요구했다. 그는 정 위원장이 당 우세지역인 강남·서초에 새로운 인물을 등용하려 했다는 설명에 대해서도 "새로운 인물이 강남·서초에 온다는데, 저 역시 4년 전에는 새로운 인물로 공천받았다. 공관위 설명대로라면 강남은 4년마다 새로운 인물이 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하루 전에 말할 게 아니라 진작에 이야기해서 재선·다선의원들을 재배치한 것처럼 재배치까지 고려했다고 사전에 조율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배치도) 시기적으로 늦었다"며 "험지는 괜찮아도 사지로 보내는 건 심하지 않느냐"고따졌다.

다만 그는 탈당과 무소속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입당 순간부터 당을 떠날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유 의원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 대표와) 연락 안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통화도 하고 했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유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강남병 지역의 점수를 공개했다. 공관위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지율 49.6%로 1위를 차지했지만 2위 후보 지지율은 41.3%, 3위 후보는 38.1%로, 차이가 크지 않아 단수추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공관위는 "오히려 모든 후보가 본선 경쟁력에서 정당 지지율(58.6%)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강남병은)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이 '단수추천 기준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단수추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므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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