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유경준 의원의 공천배제(컷오프)에 대해 6일 "강남·서초는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데 포커스를 뒀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에 "서울 강남갑·을은 현역인 태영호 의원과 박진 전 외교부 장관 모두 재배치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태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 기간 이전에 스스로 험지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선의 박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과 경쟁하면서 '꽃밭 경쟁' 비판 끝에 서울 서대문갑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 위원장은 유 의원 지역구 재배치 문제에 대해 "유 의원 재배치 부분에 관해서는 본인이 원하면 그런 부분을 선택 중"이라면서도 "장동혁 사무총장이 (유 의원과 지역구 재배치를 위해) 연락하는 것 같다. 연락이 잘 안된다"고 전했다. 앞서 재배치된 현역의원들이 당과 사전에 교감했던 것과도 다르다. 박성중 의원은 전날 오전 서울 서초을에서 컷오프됐으나 직후인 당일 오후 경기 부천을 우선추천이 의결됐다.
유 의원의 컷오프가 비주류인 '유승민계'이기 떄문이냐는 질문에는 정 위원장은 "그건 아니고 전체 틀에서 운영됐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공관위는 전날(5일) 서울 강남병에 현역 유 의원을 컷오프하고 영입인재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이날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 의원은 공천 심사 근거 중 하나인 당내 경쟁력 평가에서 49%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강남병의 공천 신청자는 유 의원을 포함해 7명에 달했다. 강남병의 당 지지율은 약 58%로, 당 공관위가 발표한 심사 평가 기준에 따르면 유 의원은 경선 없는 우선추천도 가능하다. 공관위는 현재까지 유 의원 컷오프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 달서갑 공천을 두고는 "시스템과 데이터에 의해서 한 너무나 당연한 단수공천인데 여러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빠른 시간 내 단수추천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눈치를 본 걸 아닌가 우려했다"며 "더 빠르게 (결과가) 나갈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토의하면서 왔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또 '쌍특검법(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재표결 후 현역 컷오프가 쏟아진 데 대해 "특검법 재의결 날짜는 야당이 잡았다"며 "우리는 (공천을) 시스템대로 쭉 해오다가 막판에 현역 컷오프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