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나머지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우세지역 일부에 '국민공천'을 도입하며 흥행 유도에 나섰다.
5일까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54개 지역구 중 211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29곳에서 경선이 예정돼 있다. 이날 발표된 경선 지역구 중 현역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참모 출신이 대결을 펼치는 지역이 눈길을 끈다. 특히 경북 구미을은 현역 김영식 의원을 비롯한 4자 경선이 결정됐는데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등 두 명의 대통령실 출신이 포함됐다. 부산 서·동에서는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3자 경선에 들어갔고, 부산 사하을에서는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현역 조경태 의원과 경쟁하고 있다.
서울 중·성동을은 '거물급'의 3파전이 펼쳐졌다. 현역인 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혜훈 전 의원이다. 대구 동·군위을은 5자 경선을 치른다. 현역인 강대식 의원과 조명희 의원(비례)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친윤계 의원들의 경선 결과도 남아있다. 강민국·유상범 의원 등 친윤계 초선의원들은 대부분 일찍이 공천을 확정했다. 울산 중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박성민 의원이 3자 경선에 돌입했다. 분구된 경기 하남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을 자처하는 이용 의원(비례)이 3자 경선을 치른다. 하남갑은 하남의 두 지역구 중 비교적 보수 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석되는데, 민주당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전략공천했다.
'낙동강 벨트'의 경남 김해갑과 부산 북을의 공천 결과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5선의 서병수 의원과 3선의 김태호·조해진 의원을 차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해갑은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3번 당선된 곳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권통일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김정권 전 의원,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경쟁하고 있다.
북을은 부산 북·강서갑·을의 분구로 신설된 지역구다. 북갑에서는 서 의원이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김도읍 의원 지역구는 강서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북을을 추가 공모지역으로 지정했다.
'친명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의 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도 아직 미정이다. 박종성 전 양주시청 기획행정실장과 안기영 전 당협위원장이 경선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은 친명계 의원 지역구에 '한동훈 영입인재'를 단수·우선추천한 바 있다.
이날 친명계 핵심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시흥을에 민주당을 탈당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우선추천됐다. 앞서 서울 마포을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상대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의 상대로 '이재명 재판' 판사 전상범 전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각각 우선·단수추천했다. 부산 진갑에서는 강성 친명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과 '한동훈 영입인재 1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경쟁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천이 보류된 선거구 중 5개의 선거구에서 국민공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강남 갑·을, 대구 동·군위갑, 대구 북갑, 울산 남갑 등 국민의힘 우세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