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의도=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텃밭' 대구 달서갑에 단수추천하기로 했다. 앞서 예고한 국민공천은 서울 강남갑·을, 대구 동·군위갑, 대구 북갑, 울산 남갑등 5곳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역의원(홍석준)이 계신 곳이어서 오늘 아침까지 논의했는데 최종적으로 유 변호사를 단수추천하기로 했다. 정무적 판단이 들어갔다"며 유 변호사의 단수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시스템공천 안에서 이뤄졌다"며 "유 변호사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1·2등 간 점수 차이가 유의미했다"고 부연했다.
공관위는 이날 우선추천(전략공천) 6곳, 경선 1곳과 함께 국민공천 실시 지역도 발표했다. 우선추천은 서울 2곳·경기3곳·제주 1곳이다. '한동훈 영입인재'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서울 강남병에 우선추천됐다. 강남병은 국민의힘 초강세 지역이다.
경기 시흥을에서 '친명 핵심' 조정식 사무총장의 대항마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낙점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 선언한 경기 화성을에는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이 배치됐다. 삼성전자 종사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맞춤 공천'이다. 경기 평택을에는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가, 제주 제주갑에는 고광철 보좌관이 우선추천됐다.
앞서 서울 서초을에서 공천탈락(컷오프)된 박성중 의원은 경기 부천을에 우선추천됐다. 부천은 지난 총선에서 네 곳의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우승한 지역으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데 부천을은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편으로 알려졌다. 부천을의 현역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의 설훈 의원이다. 설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면서 민주당 후보와 3파전이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입'을 자처하는 이용 의원(비례)은 경기 하남갑에서 3자 경선을 치른다. 상대는 김기윤 경기교육감 고문변호사와 윤완채 전 하남시장 후보다.
이날 현역의원이 대거 컷오프됐다. 유 변호사의 단수추천과 고 전 사장 우선추천으로 각각 현역 홍석준·유경준 의원은 컷오프됐다. 국민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대구 동·군위갑의 류성걸 의원과 북갑의 양금희 의원 울산 남갑의 이채익 의원도 사실상 컷오프됐다. 앞서 이날 오전 발표에서는 경기 부천을에 재배치된 박성중 의원을 비롯해 지성호(비례)·안병길(부산 서·동) 의원이 컷오프됐다.
유 의원에 대해서는 지역구 재배치가 검토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유 의원은) 재배치가 진행 중"이라며 "(유 의원 외에) 별도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관위는 이날 서울 강남갑·을, 대구 동·군위갑, 대구 북갑, 울산 남갑 등 5곳에서 '국민추천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국민공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선거 피선거권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제3자 추천도 가능하다. 3월 6~7일 홈페이지 공고가 끝난 뒤 8~9일 접수 가능하다. 일반 공천 원칙과 같이 도덕성·사회 기여도·면접·지역 적합성 등을 고려해 1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국민추천프로젝트는 다른 생각, 다양한 환경의 사람들이 모일 때 진짜 국민의 대표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