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영주 국회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 소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다.
3일 이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 후 "(김 부의장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매우 흡족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고 통보하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했다. 이날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탈당까지 해서 그러신다는 것에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함께하지 못해 참으로 아쉽게 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김 의원께서 아마 평가 결과에 매우 흡족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공천위원회의 경선 감점 기준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우리 민주당의 평가 기준 중 소위 5대 비리, 채용비리·음주운전·성비위 등 5가지에 해당될 경우엔 50점을 감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이 만점인데 채용비리 부분에 소명을 하지 못하셔서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가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건 상대평가 항목이 아닌 절대평가 항목이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수점 이하 점수로 순위가 갈리는 상황이기에 채용 비리 소명 여부가 크게 논란이 되다가 결국은 소명이 안 된 것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의원이 0점이면 이재명은 마이너스 200점쯤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이 대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런 뻔뻔함"이라며 "대단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 발의 법안과 의정활동 숫자, 국회부의장으로 바쁜데 한 4년 활동과 이 대표의 국회 활동을 비교해달라"며 "이 대표가 의미 있는 법안을 발의하거나 관련 연설을 한 것이 있는가. 상위 활동을 한 것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부의장같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의정활동을 해온 사람을 모욕줘서 내쫓은 다음 그 자리를 자기를 경호할 아첨꾼들과 경기동부연합, 통진당 후신으로 채우는 게 이 대표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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