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전사 '추미애·전현희' 전략공천…이언주는 '경선'


"경기 하남갑은 험지, 추 전 장관이 수락"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도 임종석 전 실장 여전히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여전사 3인 중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수도권 공천을 완료했다. 당초 모두 전략공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 3인 경선으로 결정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여전사 3인' 중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수도권 공천을 완료했다. 당초 모두 전략공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 3인 경선으로 결정했다.

안규백 당 전략공천위원장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추 전 장관과 이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했고, 이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 지역구에서 박성민 전 최고위원과 친명계인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과 3인 경선을 치른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라디오 방송에서 추 전 장관, 이 전 의원, 전 전 위원장의 수도권 전략공천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의 '여전사 3인방'"이라며 "이 세 분은 아마 임전무퇴의 자세를 준비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전사 3인 중 전 전 위원장에 대한 공천을 먼저 결정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구는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했던 곳이다.

안 위원장은 전 전 위원장 공천을 확정한 후 '전 전 위원장 추천 의결과정에서 반대 의견도 있었냐'는 질문에 "반대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서울 중성동갑은 중요한 지역구이기 때문에 어제 회의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위원장은 전 전 위원장 공천에 반발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한다"며 계속 지역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전 위원장은 공천을 받았음에도 지역 활동을 못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일 추 전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했다. 안 위원장은 추 전 장관에게 출마를 직접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남갑은 도농복합지역으로 우리 당에서 험지라 할 수 있다"며 "추 전 장관이 험지에서 선전해달라고 당에서 요청했고 본인이 수락했다"고 말했다.

여전사 3인 중 이 전 의원만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6일 민주당을 탈당한 지 7년 만에 복당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이 전 의원의 복당이 중도층 등 확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목소리도 나왔다. 추 전 장관이나 전 전 의원과 달리 이 전 의원만 경선을 치르게 된 배경도 이런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용인정은 민주당 세가강하고 경선에 참여하는 예비후보가 청년, 여성인데 이 전 의원이 '전사' 역할을 하기에 부족한 지역 아니냐'는 지적에 안 위원장은 "보기에 따라 이런저런 해석을 할 수 있다"며 "어제 면접을 했는데 이 전 의원도 이 지역에서 자기가 사회 초년생일 때 거주를 오래 했던 지역이고 애정이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우리 당 의원들께서 그 지역에서 재선을 못 하고 그만둔 지역이라서 지금 상황 변화가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은 아니고 가서 열심히 해야 될 지역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략공관위는 경기 안산병, 경기 하남갑, 경기 하남을, 경기 화성을, 경기 화성정,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 이 중 4곳에 대해 전략공천을, 8곳은 전략경선을 의결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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