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화문=조채원 기자] "하남시를 교육정책 롤모델로 만들겠다."
김기윤 하남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7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서울 인근 도시의 교육 문제는 결국 정치와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며 "하남시 교육 발전을 위해 공부했던 법률 지식, 정책, 인적 인프라, 나아가야 할 방향들을 입법부에서 실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남의 무수한 후보들이 교육 발전 공약을 내걸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 곳 학부모들과 직접 뒹굴면서 교육 정책을 논의하고 해결하려 노력한 제가 학부모·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을 가장 잘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다. 현재 경기도교육감 고문변호사인 김 예비후보는 당에서는 중앙윤리위원회와 법률자문위원회, 뉴시티 프로젝트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교육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는 자신감은 그의 경험·경력에 기반한다. 김 예비후보는 2022년 경기도교육감선거 땐 임태희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장을, 경기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 법률자문단장 등을 맡았다. '교육 수준을 높이려면 인프라부터 잘 갖춰져야 한다'는 목표로 하남 지역 학부모 단체를 규합해 '하남교육지원청 설립 추진 운동'도 주도했다. 그는 "경기도 교육의 질을 높여 서울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남시가 서울에 편입되는 것도 교육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지난해 11월 김포 서울편입 이슈가 터졌을 때 전국 최초로 시민단체, 감일·위례서울편입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발족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예비후보는 대중들에겐 주호민 아들 특수교사 측 변호사, 서해공무원 유족 측 변호사로 더 잘 알려져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자진 월북자'로 규정했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故 이대준 씨의 누명을 벗겨내기까지. 김 예비후보는 "이건 아니다 싶어 유족들을 대리해 목숨 걸고 싸워왔다"고 말한다.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를 묻자 그는 "그간 맡았던 사건을 하나하나 공부해 전략을 세우고 해결책을 찾아 나갔듯 국민들이 바라는 것들을 이뤄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설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 바닥민심을 어떻게 느끼고 있나.
하남은 구도심과 신도시로 나눌 수 있다. 지난 대선 때 하남시 전체로 봤을 땐 여야 지지율이 비슷했지만 구도심은 여당이 신도시는 야당 지지율이 5%가량 더 높았다. 분구돼도 대략 구도심 반, 신도시 반이다. 현장에선 어르신들 중심으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고,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하며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에 대해선 비판 목소리도 상당하다. 3040세대에게선 여당을 향한 눈초리가 아직 차갑다는 게 느껴진다. 젊은 분들을 대상으론 '하남시 교육문제 해결'로 다가서려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고문변호사'라고 소개하면 명함도 잘 받아주신다.
-'하남시교육지원청 설립' 추진에 대해 좀 더 설명한다면.
교육지원청은 학원과 학생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교육행정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하남 인구는 33만 명, 광주 인구는 39만 명. 인구 수는 광주시가 더 많지만 2023년 10월 학생 수는 하남이 광주를 추월했다. 그럼에도 교육지원청 교육공무원이 광주에는 200여명, 하남에는 20여명이다. 교육이 잘 되려면 교육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에 학부모 단체를 규합해 하남의 별도의 교육지원청 설립 운동을 시작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도 여야 구분없이 만났고 서명운동도 벌였다. 지난해 12월 경기도교육청에 서명운동한 내용 등을 모아 제출했고 내부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문제 해결에 관심 갖게 된 계기와 방향성은.
충청북도 보은군 마로면 출신이다. 고생고생해 사법고시에 합격했지만 여전히 고향 친구들 중엔 고소득자도, 고위직 공무원도 정말 드물다. 그런 만큼 교육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사람이 살면서 성공을 위해 '100'이란 숫자의 계단을 넘어야 한다면 어떤 이는 태어날 때부터 90이고, 어떤 이는 10이다. 90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나라 도움 없이도 10은 알아서 잘 채운다. 그런데 10인 사람이 90을 스스로 채우려면 엄청나게 힘드니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타고난 90과 10 사이의 격차는 국가가, 공교육을 중심으로 메워줘야 한다.
-당에서 뉴시티특별위원회 위원도 맡았다.
초중학교 학부모님들은 고등학교 진학 문제를 가장 고민하는데 현재 하남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크다. 결국은 하남을 떠나 서울로 가고자 하는 열망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하남 교육 인프라를 높이는 것과 서울 편입 투 트랙으로 접근했다. 작년 11월 김포 서울 편입 이슈가 터졌을 때 전국 최초로 시민단체로 서울 편입 추진위원회를 만든 이유다. 하남시를 서울로 편입시키돼 실제 생활권을 맞추는 차원에서 위례·감일동은 송파구가 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당과 대통령실에 제안했다.
-같은 당 이용 이원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는데.
지난달엔 공직선거법 제90조 위반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이달엔 제111조, 제254조 위반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했다. 이 의원의 90조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경기도선관위에서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의 성명 및 정당명이 게재된 현수막을 선거일 전 120일부터 게시하는 경우 공직선거법 제90조에 위반될 수 있을 것", 111조·254조 위반 혐의에 대해선 하남시선위로부터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가 선거일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의정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공직선거법 제111조에서 규정한 방법 외의 방법으로 보고하거나, 차후 선거에 있어 공약이 될 수 있는 사항을 확성장치를 이용하여 발언하는 것은 행위양태에 따라 공직선거법 제111조 또는 제254조에 위반될 수 있을 것"이란 회신도 받았다. 선거법은 친윤(親尹)이건 현역이건 다 지켜야 한다. 이런 상황에선 경선을 하더라도 공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