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29일 '쌍특검법' 재의결…한동훈 협조해달라"


"의혹의 중대성에 비춰봤을 때 진상규명과 책임 필요"
"與, 대통령과 영부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모습"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이른바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재표결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협조를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쌍특검법 재의결을 29일 할 예정"이라며 "국민은 쌍특검법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일관되게 국회가 쌍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50% 중후반 60%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게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조작 범죄에 대통령 부인이 연루되고 사법 정의를 팔아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의 중대성에 비춰봤을 때 진상규명과 책임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권력 카르텔이 제 식구 봐주기로 진실 속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검사 출신인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 "판사 앞에 가서 무죄를 입증하면 된다는 것을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건의하면 된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법과 원칙, 철학에 비춰 쌍특검법 재의결에 국민의힘도 찬성하자고 의견을 모아달라.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서도 "대통령의 잘못에 말 한마디 못 하면서 문제를 끌고 와놓고는 적반하장으로 야당이 총선 전략으로 (쌍특검법을) 활용한다고 정치공세만 한다"며 "여당이 정략에 매몰돼 국민은 버리고 지지층만 강화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은 힘없는 서민, 억울한 국민,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하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한없이 강하면서 대통령과 영부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이 축사하는 중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 대통령실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 나간 일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지난해 12월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달 5일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 법안은 다시 국회로 되돌아왔다. 의결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반대표를 던진다면 사실상 재의결 가능성은 작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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