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비례대표연합정당이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공동정책 추진, 비례대표 순번 정리 등 논의를 거쳐 늦어도 3월 초까지 창당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직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은 녹색정의당은 주말 내로 결정을 마칠 예정이다.
민주당 주도 하의 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은 16일 자신들의 정체성인 '반윤석열 연대'를 강조하며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구성원은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단체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참여했다. 이들은 비례정당 당명을 가칭 민주개혁진보연합으로 채택하고 당준비위원장으로 민주당 정을호 총무국장을 선출했다.
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회는 불공정 특권 철폐, 공정하고 평등한 민주사회 건설, 상생과 협력에 기반한 포용사회, 생명을 살리는 생태사회, 한반도 평화 체제 실현 등 5가지의 공약을 공개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심판론'으로 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여소야대 정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야권 연합에 있어 참여 시민단체의 정치관 논란, 녹색정의당·조국 신당의 합류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및 정치권은 연합정치시민사회 구성원들의 과거 이력을 두고 '반미·친북'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발족한 이 단체에는 234명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인 박석운·조성우·진영종 씨는 사드 반대 운동, 광우병 집회, 천안함 침몰 원인 재조사 촉구 등에 앞장선 인사들로 알려졌다. 또 참여자 명단에 경남진보연합 상임 대표가 포함됐는데, 경남진보연합은 국가정보원의 수사에 따르면 이른바 '창원간첩단'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소속된 단체라고 알려졌다. 이외에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다가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자진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거에서 국민들이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을 뽑으면 '반미종북·테러세력'을 원내 입성하는 꼴이 된다며 맹비판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아무리 뻔뻔한 민주당이라도 조국을 내세우지 못하고 창원간첩단을 자기 이름으로 내세우지 못하니 이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이 야권 연대 대열에 합류할지도 관심사다. 민주개혁진보연합 측은 이번 주말 내로 합류 여부를 알려달라고 녹색정의당에 요청했다. 녹색정의당은 17일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총선 연대연합 방침을 논의하고 다음 날 김준우 비대위원장이 결과를 발표하기로 정했다. 녹색정의당의 전국위는 대략 60여 명 규모로, 비율로는 정의당 대 녹색당이 52: 48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초 녹색당이 연합비례정당 합류에 부정적이고, 정의당 내 의견은 분분한 점을 고려했을 때 전국위 결과는 '합류 불가'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신당 창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조국 신당' 합류 여부에 관해 '예외는 없다', '(조 전 장관은)자중하라'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연대 가능성을 부인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16일 "이번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지역구 외에 비례대표 선거도 민주당과 연합하라 하시면 그리 노력하겠다"라며 지지자들의 의중을 빗대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계속 열어뒀다.
민주개혁진보연합은 지난 15일 정책연대를 위한 회의를 열고 총선에서 내세울 정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창당은 2월 말에서 3월 초 내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자 민주개혁진보연합 추진 부단장인 김영진 의원은 관련해 16일 YTN 라디오에서 "22대 총선에서 퇴행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단호한 심판을 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큰 취지에서 같이 동의했다"며 "추후 진행 방향에 대한 세부적인 사안들은 앞으로 단위별 논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다. 정책연합, 선거연합, 지역구 연합 관련 사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