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외교 참사뿐만 아니라 안보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간 정상외교 일정을 사나흘 전에 갑자기 취소한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라며 "기가 막힌 건 왜 취소했느냐에 대해 (대통령실은)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핑계를 대도 댈 핑계가 따로 있지, 어떻게 국가 안보를 걸어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를 만들 수 있느냐"며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국가 정상 외교를 갑자기 취소했는데 그 이유가 북한의 도발 문제 때문이라면 '바로 남침이라도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이런 문제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조금만 생각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말로 해외 순방이나 정상 외교를 포기해야 할 만큼 북한의 도발 우려가 큰가. 그 정도라면 대한민국 경제가 대체 어떻게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런 얘기 자체가 민생과 경제를 위한 순방 외교가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망치는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디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영부인의 디올 명품 가방 논란은 참으로 기막힌 뇌물 수수 의혹이지만, 사실은 그 이면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라며 "국기문란, 안보 공백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외부인이 확인도 안 되는 물체를 가지고 영부인을 몰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국가 시스템의 치명적 결함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박절했냐 안 했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이상으로 국가안보에 구멍이 난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부정하는 정부여당의 태도가 '후안무치'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본인들이 이 제도를 100% 찬탈하는 '위성정당'을 만들어놓고 선거 관련 비례제도를 두고 계속 야당을 비난한다"라며 "그래도 제도의 취지를 살리겠다고 '연합비례정당'을 만들고 있는 야당을 비난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 심각한 건 (정부여당의)'반헌법적 사고'다. 다수결에 의해 법을 만들었는데, 본인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소수는 법을 어겨도 되는 것인가"라며 "명색이 법률가들로 이뤄진 '검사 정권'이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