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후계 구도와 관련해 "딸 김주애로 권력이 승계된다 하더라도 북한 체제의 성격이나 정책은 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김주애에 대해 "지금까지 20회 넘게 공식 석상에 나왔다"며 "지난해부터 행보를 보면 의전 수준도 점차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주애가 조기 등판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세습 체제가 계속되는 한 피해자는 결국 북한 주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이 한국을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데 대해선 "한국에 적개심을 불러일으켜 북한 주민들의 민심 이반을 막으려고 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대내외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식량난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우리 사회 내부의 안보 불안감을 조장하고,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확고한 억제 체제를 구축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북한과의 대화에는 항상 열려 있다"면서도 "정상회담이든 북한과의 대화든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전략적인 결단을 내리고 대화에 나온다면 북한이 완전한 핵을 폐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북한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하루빨리 한국과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대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