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늘봄학교, 저항 있지만 더 지체할 수 없어"


올해 2학기부터 늘봄학교 전면 확대
2026년 전 초등학생 대상 실시
늘봄학교 전담 교원 투입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도 하남 신우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 주제로 열린 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 사업에 대해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흔들림 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올해 하반기부터 전면 실시하기로 한 늘봄학교에 대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해보자"라고 흔들림 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를 주제로 가진 아홉 번째 민생토론회 마무리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2시간가량 초등학교에서 제공하는 돌봄 및 방과 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459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국가책임의 교육돌봄체계를 강조하면서 교육부 최우선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정부는 늘봄학교 사업 실시 전면 확대 시점을 당초 2025년에서 올해로 앞당겼다. 올해 1학기 2000여 곳에서 운영한 후, 2학기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한다. 대상 학년도 올해 1학년에서 내년에는 2학년까지, 2026년에는 초등학교 모든 학생으로 늘린다. 대학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기존과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 확산을 위한 재정 투입 등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왜 부모가 열심히 직장에 나가서 일하겠나. 결국은 자녀를 위한 것이고 아이들이 유익한 것을 많이 배워서 나중에 바르게 잘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국가에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정부가) 아무리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데는 충분히 재정을 투입하고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를 대폭 확대 실시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관심을 갖고 많은 재정을 투입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장 선생님들, 지역사회, 학부모님들의 협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라고 당부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늘봄학교 사업 전면 도입 시점을 앞당기기로 결정한 뒤, 일선학교 현장에선 정책을 섣불리 추진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사에 떠넘기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각 분야 전문가, 대학생 등의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를 통해 우리가 힘을 합쳐 아이들을 한번 잘 키워보자"라며 "여기에 대한 저항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방향은 이렇게 가야 하는 게 맞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도 재능기부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한번 찾아보고 (늘봄학교) 봉사활동을 하겠다"라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2024년 1학기에 늘봄학교 업무를 전담할 기간제교사 2250명 이상을 배치하고, 늘봄학교 업무 전담조직인 늘봄지원실을 도입하는 등 늘봄학교 전담 운영체계를 갖춰 교사의 행정 업무부담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부모, 교사, 교장, 늘봄업무전담인력, 민간전문가, 늘봄학교 프로그램 참여‧개발 기관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오석환 교육부 차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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