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명품백' 질문에 "더 말씀드릴 게 없다"


"민주당, 2시간 47분 무슨 이야기? 구질구질하다"
'윤희숙 밀어주기' 논란엔 "총선 시대정신 설명하려던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질문에 제 생각은 분명하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씀드린 바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질문에 "더 말씀드릴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를 한 대통령실을 당무개입으로 고발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그분들은 절 대통령 아바타로 보시는 거냐. 당은 당의 일을, 정은 정의 일을 하고 목표는 시민을 위한 방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한 위원장은 김 여사 관련 질의에 "제 생각은 분명하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보도 이후 김 여사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대통령실이 잘 대응할 것이라고 보냐'고 기자들이 묻자 한 위원장은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가 중요한가"라며 "힘을 합쳐 국민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설 연휴 전에 김 여사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도 "그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두 차례 만남 이후 갈등이 마무리됐다는 해석에 동의하는가'라는 질의에 "대통령도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고, 우리 관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뭘 협력하고, 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게 민생이다. 2시간 47분 정도 길게 민생 이야기를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에선 그(2시간 47분)동안 무슨 이야기를 한 거냐고 하는데 구질구질하다. 민생을 이야기하기엔 2박 3일도 짧다"라고 강조했다. "당연한 원칙이고, 팩트"라며 공천은 당의 소관이라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또다시 공천 논란이 인 것에 대해 한 위원장은 "총선 시대정신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총선과 공천은 여러 이해관계가 있다. 모든 걸 충족시킬 수 없다"며 "윤희숙과 임종석, 경제통과 운동권 중 누굴 선택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한마디가 설명을 잘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윤 전 의원과는 잘 모른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보기에 우리 정치가 나아갈 구도를 선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천에서 밀어주는 취지로 말한 게 아니지만 우려는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기기 위한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그런 의견도 감수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윤 전 의원의 공천을 확실시한 것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저는 국민의힘의 당대표 역할이고, 승리하기 위한 범위에서 우리 지향이나 시대정신을 말하는 후보를 소개하는 것이 안되는 것인가. 반드시 공천하겠다고 말한 것도 전혀 아니다"라며 " 공천 확정 전까지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했나. 그런 정치는 설명하는 역할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특별법에 대해 한 위원장은 "피해자분들에게 정말로 죄송하고, 피해회복이 돼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이 통과시킨 법은 이 나라를 1년 반 동안 갈등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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