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피습' 사과 없는 피의자..."진정성있는 사과해야"


경찰 "피의자 사과했다"는 발표에 배현진 측 "사과받은 적 없어" 반박
정치권 "테러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목소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측은 29일 피의자 부모가 배 의원 보좌진에 사과했다는 경찰 발표를 반박했다. /배현진 의원실 제공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배현진 의원 피습사건의 피의자가 15세 미성년자임이 알려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배 의원의 쾌유를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한편 피의자의 진정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경찰이 피의자 부모가 배 의원 보좌진에게 사과했다는 발표에 대해 배 의원실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배현진 의원 본인을 비롯한 의원실 보좌진 누구에게도 피의자 측의 사과 의사는 전달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배 의원은 28일 퇴원 후 서울 모처에서 회복 중이다.

배 의원실은 "경찰 측이 피의자 가족 측과 조우했다고 브리핑한 보좌진은 현장에서 범행 중이던 피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배 의원의 수행비서관"이라며 "해당 비서관은 경찰과 동행해 경찰서로 갔지만 피의자 측으로부터 사과 의사는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배 의원과 보좌진 일동은 여전히 피의자 얼굴을 포함한 신원, 부모의 신원 등을 알지 못하며 경찰도 설명하지 않았다"며 "아울러 사건 이후 지금까지 피의자 측으로부터 어떠한 접촉과 사과 의사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28일 페이스북에 "피습 직후 제가 영상을 보고 느낀 공포감과 당혹감, 놀람을 넘어 트라우마까지, 아마 영상을 본 많은 구민들 모두 똑같이 느끼셨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서 구청장은 "연예인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는데 종이와 펜도 소지하지 않았다. 우발적 폭행이라고 주장하지만 패딩 주머니 안에는 벽돌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폐쇄회로(CC)TV 화면으로도 명백히 보이듯이 살인의 고의가 드러날 정도로 강하게, 그리고 잔혹하게 무려 17회에 걸쳐 두부를 가격했다"고 짚었다.

그는 "범인의 부모는 미성년 자식의 잔혹한 범행으로 크게 놀라고 마음 상한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그렇게 못하겠다면 최소한 범죄 피해자인 배 의원에게만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배 의원이 피습당하는 등 반복되는 '테러'에 우려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건 직후 27일 페이스북에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극단적인 진영정치로 인한 정치혐오, 증오정치"라고 짚었다. 이 대표도 같은 날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배 의원의 쾌유를 빌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어떤 이유에서든 포격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며 "대립과 혐오는 폭력을 부르고 폭력은 빠르게 모방되어 사회를 병들게 한다. 그런 악순환을 끝낼 의무가 정치에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피의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PC 등을 확보해 포렌식 분석 중"이라며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의 피의자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부모를 상대로 피의자의 행적과 평소 성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가 만 15세 소년범인 만큼 신원 등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앞서 피의자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돌로 여러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건 당일 피의자를 검거해 조사한 뒤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다음날 새벽 응급입원 조치를 취했다. 응급입원 기한은 30일까지로, 보호자 동의하에 보호 입원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경찰이 해당 병원을 찾아가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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