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동작=조성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대학생들을 만나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지만 청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청년을 위한 정책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 현장간담회에서 "저희 세대는 고도성장기가 계속되면서 그 과실을 따 먹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살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나고 보니 어느 순간 그게 없어졌다. 나라가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그런 고도성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생각해 보면 지금 여러분들보다 덜 노력하고 더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시대였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고도성장기가 끝난 지금에 지금 여기 계신 청년들께서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시는 데 대단한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고 노력도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저희는 바로 그 마음으로 악전고투하고 계신 대한민국 청년들을 돕고 응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을 언급하며 "정부와 여당이 실천하고 만들고 있는 정책들이 꽤 있다"며 "물론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그런 공약을 포함해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재원이 무한하다면 모든 건 다 해결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은 현실 세계에 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은 허황된 약속을 남발하기보다는 꼭 해내야 할 우선순위를 정해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학생 문제로 △등록금 △주거비용 △청년 부채 △교통비 △취업난 등이 거론됐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전해주신 이야기를 최대한 우리 당 공약으로 만들겠다. 앞으로 4년간 22대 국회가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앞으로의 4년이 우리에게 다가올 50년, 100년을 준비할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생각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공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채수 서울권대학생협의회 회장은 "오늘 얘기하는 주제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여기 앉아계신 대학생 여러분들과 관계자분들께서도 처음 듣는 거라는 생각을 안 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청년문제는 연속적이다. 취업·결혼·주거가 다 연결돼 있다"며 "'저출생만 해결해야 한다', '창업문제만 해결해야 한다'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한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사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건 없다. 비슷한 것들이 계속 나오는데 우선순위의 문제일 것"이라며 "여당으로서 정부와 협력해서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 위원장과 유 정책위의장, 윤도현 비대위원, 김종혁 조직부총장, 김형동 비서실장, 이태규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김민수 대변인,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학생 대표로는 김채수 서울권대학생협의회, 윤재영 숭실대 총학생회장, 김태현 광운대 비대위원장, 김현수 세종대 총학생회장 등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