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동작=조성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공천배제(컷오프) 기준을 두고 "정확하게 이재명 대표만 안 걸리도록 고려해서 만든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 현장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의에 "재판을 계속 받고 계시고 수사를 받으시는 데다 전과도 여러 개 있는데 희한하게 그 5대 기준엔 걸리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봤는데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었다"면서 "(이 대표가) 5대 기준에 하나도 걸리지 않는데 그런 기준에 국민이 공감하실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컷오프 기준으로 '5대 혐오범죄'를 발표하며 △성범죄 △음주 운전 △직장 갑질 △학교폭력 △증오 발언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음주 전과가 있으나 민주당 당헌·당규상 기준에 따라 컷오프 대상에서 제외됐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윤창호법이 시행된 2018년 12월을 기준으로 이후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는 반면 그 이전에 대해서는 '15년 내 3회, 10년 내 2회 이상 적발'한 경우로 하고 있다. 이 대표의 음주 운전은 20년 전의 일이라 기준에 걸리지 않는다.
이어 한 위원장은 전날(23일)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것을 두고 '재난 현장에서의 정치쇼'라는 비판에 대해 "모든 상인이 다 (비판하는) 그러시는 것 같진 않다"며 "서천의 큰 피해에 정부와 여당이 신속하게 가서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상인분들을 뵀고 충분한 지원책을 약속드렸다. 바로 실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책임 있는 지원책을 만들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재난 현장을 둘러보는 게 잘못된 건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의 갈등의 원인이 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논란에 대해 "지난번에 했던 말을 그대로 하는 걸로 대신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행사 모두발언에서 "운동권 세력은 저에게 운동권 정치인에게 죄송한 마음 가지라고 하는데 그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 전혀 없고 지금의 청년 여러분께는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86 청산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