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년짜리 정권이 진실 영원히 못 숨겨" 이태원 특별법 수용 촉구


與, 尹 대통령에게 이태원 특별법 재의요구권 행사 건의
野, "정부 여당이 쌓아올린 거짓과 위선 바벨탑 무너질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즉각 공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즉각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 시위를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 건의를 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의 하명을 받아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이라며 "여당이 입법부의 자존심마저 내팽개치고 대통령과 정권을 보위하는 하수기관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법치를 송두리째 망가뜨리면서 대한민국 최대 리스크가 되고 있다"며 "정권의 무책임과 무능이 밝혀질까 봐 여당을 앞세워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위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고작 5년짜리 정권이 영원히 진실을 숨기고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음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곧 깨닫게 될 것"이라며 "오만과 독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쌓아올리고 있는 거짓과 위선, 그 바벨탑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여당의 요청을 물리치고 법이 이송되는 대로 지금까지 진상 규명을 막아온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즉각 법을 공포해야 한다"며 "참사 이후 500일이 다 되도록 양보하고 기다려온 유가족과 국민들 더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이태원 특별법 법안 수용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민의힘 거부권 행사 건의에 대한 규탄 입장을 표명하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뉴시스

민주당 이태원 참사 특별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이태원 특별법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오직 희생자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양심과 상식의 법안"이라며 "상처를 어루만지기는커녕 또다시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나쁜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3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이태원 특별법 즉각 공포하라', '윤석열 대통령! 이태원 특별법 수용하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용산출장소 비정한 정당 국민의 힘을 규탄한다"며 "유가족을 두 번 죽이지 마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 행사를 유도해서 정치적 타격을 입히고 총선을 정쟁화하려는 의도로 판단한다"며 "이런 사유로 재의요구권을 건의하기로 의총에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은 이에 반발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눈물의 삭발식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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