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의도=김정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여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회동 이후 "룰에 맞는 공천을 할 것이고 거기에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소재의 한 음식점에서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 룰) 취지에 대해서 설명드렸고 굉장히 잘한 것이라는 대부분의 반응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동일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의원이 같은 지역에 재출마한다면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산한다는 내용의 공천 룰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룰에 포함되는 의원들을 포함해 오찬에 참석한 이들은 권성동, 권영세, 김기현, 김학용, 박진, 윤상현, 이명수, 홍문표, 서병수, 정우택, 정진석, 조경태, 주호영, 김영선 등이다.
한 위원장은 "당의 경험이 많으신 경륜 있는 분들로부터 여러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시스템 공천을 보수당에서 처음 실시하게 된 취지에 대해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페널티와 관련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취지의 질의에 "(오늘 중진 의원들이) 그런 말씀을 저한테 하시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한 위원장은 '이번 공천 개정으로 물갈이가 더 쉬워졌다는 점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누구를 내보내느냐가 아니라 누가 나가느냐를 정하는 것이 공천"이라며 "이길 수 있는 분, 국민들께 설득을 드릴 수 있는 분을 저희가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에 대한 공천과 관련해 "공천 룰에 맞는 공천을 할 것이고 예외는 없다"며 "그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야권에서 이번 공천을 두고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 살리기란 비판이 나온다는 점에 대해선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라며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공관위를 보면 다 이재명 대표 관련자들 아닌가. 이 대표의 사당 공천을 하기 위한 공관위 같은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지역구 출마에 지역 당협위원장 등이 허탈감을 느낀다는 취지의 질의에 "공천은 어제 정한 공관위의 룰을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 비대위원을 소개하며 마포을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고 직접 소개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누구를 특정해서 어디에 보내겠다고 결정했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어떤 분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든가 이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