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각각 '비밀유지의무 위반'과 '욕설' 논란이 제기된 김유진·옥시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에 대한 해촉 건의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현 정부 들어 해촉된 방심위 야권 위원은 5명이 됐다.
앞서 방심위는 지난 12일 임시 전체회의를 열고 두 위원에 대한 해촉 건의안을 의결했다. 방심위는 김 위원이 지난 3일 여권 추천 위원 4명의 불참으로 전체 회의가 무산된 후 언론에 회의 안건을 공개했다며 '비밀유지의무 위반'을 해촉 건의 이유로 들었다. 옥 위원에 대해선 지난 9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류희림 위원장에게 서류를 집어던지며 욕설한 점을 문제 삼았다. 방심위는 최근 류 위원장이 가족·지인을 동원해 청부 민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야권 추천 위원과 이에 반대하는 여권 추천 위원이 대립각을 세우는 중이었다. 야권은 이번 해촉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류 위원장 '민원 사주' 의혹에 대한 입막음용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재가로 방심위(정원 9명)는 여야 4대 3에서 일시적으로 4대 1 구도로 재편됐다. 이번 정부 들어 해촉된 방심위 야권 위원은 정연주 전 위원장, 이광복 전 부위원장, 정민영 전 위원에 이어 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