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정부는 15일 북한이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데 대해 "연초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우리 사회 국론 분열을 꾀하는 언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첫 탄도 미사일 도발이자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7일 만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저버리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에 대해 단호히 그리고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 정권의 이러한 도발이 자신들의 체제를 지켜줄 것이라는 헛된 꿈에서 하루속히 깨어나야 한다"며 "진정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향한 올바른 길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발사 배경을 두고는 "기술적인 시험 필요성, 우리 사회에 대한 불안감 조성, 국제사회 정세에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종합적으로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의도를 지켜보면서 우리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전날 오후 미사일총국은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싸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험발사는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비행 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뒀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전에 제시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계획에 따른 것이며 '지역 정세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 배경엔 총선을 앞둔 한국, 대선을 앞둔 미국의 대응을 살피며 주목을 끌려는 의도와 반중·독립적 성향의 친미 진영이 승리한 대만 총선을 기점으로 중국과의 공조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