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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정책 발표하는 윤석열 vs 퇴원하는 이재명, 시청자들의 선택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꽤나 굵직한 정책을 발표했어. 이날은 지난 2일 피습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퇴원하는 날이기도 했지. 둘 다 전국에 생중계됐는데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며?
-유튜브 라이브는 실시간으로 시청자 수가 나오거든.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시청자 수가 800명 대였지. 부동산 정책은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데 시청자 수가 너무 적은 것 같더라고. 반면 동시간에 중계된 이 대표 퇴원 시청자 수는 1만5000명이 넘었어. 이 대표 피습 사건이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아.
-정책에 큰 관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 최근 여러 분야 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시청자 수가 이 대표의 퇴원 중계보다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야.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아.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에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3%로 나왔어. 부정 평가는 59%에 달했지(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람 심리가 싫어하는 건 안 보려고 하잖아.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 수가 많았던 이 대표도 사람들이 크게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은걸. 같은 조사에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 관한 질문에 이 대표를 선택한 사람은 응답자의 23%였어. 오차범위 내였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이 저렇게 낮은 상황에 대권주자인 제1야당 대표의 지지율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22%)과 비등하다는 건 이 대표와 민주당이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인 것 같아.
◆"탁현민 같은 사람 원하나"...尹 '충주맨' 극찬한 까닭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충주맨'을 언급했어. 충주맨이 누구야?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고 있는 김선태 주무관이야. 영상 편집부터 촬영, 기획, 섭외, 출연까지 모두 맡아 하고 있다고 해.
-국무회의 발언으로는 조금 뜬금없어 보이는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거지?
-정책 홍보를 잘하고 있다고 '혁신 사례'로 극찬한 거야. 윤 대통령은 "충주시의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은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서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 홍보를 하고 있다.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한다"면서 "이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어. 기자들 사이에선 "윤 대통령이 충주맨을 어떻게 알지?" "조만간 대통령실이 스카웃 제의하는 게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왔어.
-대통령실 홍보기획실도 살짝 긴장하겠는데(웃음)?
-당사자인 김 주무관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영입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겠나'라는 물음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 긍정적인 검토를 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어. 조길형 충주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기도 해.
-하지만 현실적으로 '충주맨'이 '용산맨'이 될 순 없다는 시각이 많아. 김 주무관이 만든 충주시 유튜브 채널이 유명해질 수 있었던 건 윗분들의 개입(?)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이라는 거야. 지자체에서 만들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함을 탈피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콘셉트를 보여 왔는데,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은 아무래도 그럴 순 없다는 거지.
-윤 대통령이 '충주맨'을 언급한 배경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책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답답함이 터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어. 윤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이 잘 몰라서 그 혜택을 받지 못하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고민하라고 주문도 했어.
-대통령의 일정도 취임 이후 인상 깊었던 게 딱히 없었던 건 사실이야. 문재인 정부에선 기업 총수들과의 호프 미팅, 스티브 잡스식 프레젠테이션 국정과제 보고대회,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도보다리 산책 등 화제가 되는 대통령 행사가 많았어. 그 뒤엔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있었고. '보여주기식 쇼'라고 비판할지언정 당시 야당에서도 탁 비서관의 행사 능력을 인정할 정도였어. 효과적인 홍보 영상물을 제작하고 싶다면 인재를 외부에서 찾기 전에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를 좀 더 자유롭게 만드는 게 어떨까 싶어.
◆집 떠난 이낙연, 탈당 기자회견장에 대거 몰린 지지자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
-응. 이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은 11일 국회 소통관, 오후 2시에 예정돼 있었어. 그런데 기자회견 30분 전부터 소통관 1층 로비에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대거 몰린 거야. 대략 한 50~60명 정도의 규모로 보였어. 이 전 대표의 기자 회견장 입장과 퇴장을 지켜보면서 '이낙연'을 연호하더라고. 한 지지자는 '거대 양당 기득권 구 타파! 제3의 신당 창당을 지지합니다'라는 보라색 손팻말을 들고 이 전 대표를 응원하기도 했어.
-기자회견 후 이 전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따로 메지를 내기도 했다며.
-이 전 대표는 소통관 입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今日我行跡 遂作後人)'의 한시를 언급했어. 내가 걸어가는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이 될 것이란 뜻이야. 이 전 대표가 "새로운 길에 동행해 달라"고 하자, 한 남성 지지자는 "저희들이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어.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방금 말씀하신 분이 새벽부터 화순에서 출발해 오전에 여기 도착한 분"이라며 "이 건물에 두 시간 이상 혼자 앉아 있다가 저를 만났다"고 답했어. 지지자들의 함성이 컸어. 이 전 대표의 새로운 길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되네.
◆2월부터 라오스 이 곳 못간다…'여행금지'된 나라와 지역은?
-다음달부터 여행이 금지된 지역이 있다며?
-라오스 북서부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라 불리는 곳이야. 라오스 북서부 보께오주 내 태국 접경 메콩강 유역 100㎢ 부지에 위치해 있대. 골든트라이앵글은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지역을 말하는데 골든트라이앵글의 미얀마 쪽 지역도 지난해 11월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어.
-이유가 뭐야?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이 곳에서 한국어 통·번역과 암호화폐 판매 등 취업 광고를 보고 현지업체에 취업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대. 보이스피싱, 코인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성매매 등 범죄에 가담할 것을 강요하거나, 거부하면 취업비자 신청 구실로 가져간 여권을 되돌려주지 않고 감금·폭행을 자행한다는거야. 한국인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만큼 예방·보호 차원에서 방문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여.
-여행 금지면 굉장히 엄격한 조치인거지?
-외교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는 '여행유의(1단계)-여행자제(2단계)-출국권고(3단계)-여행금지(4단계)로 분류돼. 최고 단계인거지. 4단계가 발령되면 현재 체류자는 즉시 대피·철수해야 한대. 여행금지 발령에도 해당 지역에 방문·체류하면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어서야. 격상 발령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다음달 1일 오전 0시(현지시간 1월31일 오후 10시)부터라고 해.
-다른 여행금지 구역도 있어?
-8개 국가와 6개 지역에 대한 여행금지 지정 기간이 오는 31일까지였다 7월 말까지 늘어났어. 8개 국가는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예멘, 시리아, 리비아, 우크라이나, 수단이야. 6개 지역은 △필리핀 잠보앙가 반도와 술루·바실란·타위타위 군도 △러시아 로스토프, 벨고로드, 보로네시, 쿠르스크, 브랸스크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0㎞ 구간 △벨라루스 브레스트, 고멜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0㎞ 구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접경지역(아제르바이잔 접경 30㎞ 구간, 아르메니아 접경 5㎞ 구간, 아르츠바셴 및 나흐치반 아르메니아 접경 지역 제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미얀마 샨주 북부·동부와 까야주 등이야. 여행도 좋지만 안전은 더 중요하잖아. 치안 불안과 테러 위험 등에 노출된 곳들이니 되도록 않가는 게 좋겠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