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준석' 김용남, 이준석신당 합류 "尹에게 속아...국민의힘 희망 없어"


"윤심이 당심이 된 정당...비민주적 사당 돼"

가칭 개혁신당 천하람, 허은아, 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김용남 전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신당 합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정당한 비판과 어떠한 이견도 허용되지 않는, 오로지 절대 권력자에게 절대복종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이라며 '이준석 신당(개혁신당)' 합류를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절 이 전 대표를 비판하며 반(反) 이준석계로 분류됐다. 김 전 의원은 국회에서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에 대해 "이 전 대표가 누구보다 강한 당 대표이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축출되는 과정에서 당에서 잡아야 한다고 했고, 이 전 대표가 완벽한 당대표는 아니었지만 국민의힘에 남아서 정치를 계속 해야하는 정치적 재목이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공정과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대표적인 것만 말씀드리면 작년 3월 8일 전당대회 전후로 보여줬던 모습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다"며 "대통령실이 거의 공개적으로 개입해서 국민의힘 당대표를, 당시 여론조사에서 거의 등수 밖에 있던 분을 억지로 세우고 또 그분이 그만두는 과정도 대단히 비민주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눈높이에서 보자면 지금 국민 대다수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김건희 여사 특별법에 대해 대통령이 저렇게 본인 가족과 관련된 사항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재표결에 따라 폐기하겠다는 모습이 과연 국민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에 맞는지 대단히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을 겨냥하며 "지금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부터, 그리고 소위 실세 의원이라고 알려진 분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가 다시 인재영입위원장이 되고 이제는 공천관리위원까지 됐다"며 "이런 일련의 과정뿐만 아니라 지금 너무나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습에 절망해 탈당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취임하고 2주 정도 지났는데 지금까지 당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보이지 않는다"며 "그냥 김기현 전 대표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바뀌었고 당정 관계에서 어떠한 변화도 느끼지 못하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이번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너무나도 많은 참모들이 총선 출마를 속속 선언하고 있고 국민의 상식과는 전혀 맞지 않는 3개월짜리 장관, 6개월짜리 차관들이 출마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과연 국민의힘이 정말로 대통령실로부터 독립된, 그리고 국민의 민의를 쫓는 공당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도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바뀌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왔지만 더 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 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이 돼 버렸다"면서 "윤심(尹心)이 당심이 돼버리는 정당에선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의 메신저를 통해 전해지는 지침에 절대 굴복하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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