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정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 건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동시에 저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그동안 저는 일방적으로 민주당에 질문만 받았는데, 오늘은 하나 물어보겠다"며 이 대표가 지난 2002년 '분당 백궁 파크뷰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점을 꺼내들었다.
한 위원장은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도구일 뿐"이라며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가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 등에 가족과 지인을 동원, 민원을 제기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의 고발 사주에 이은 민원 사주로 이 정권은 사주가 팔자인가"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저는 20여 년 동안 (검찰로 재직하며) 최선을 다했고 국민에게 봉사했다고 생각한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4.3 직권 재심, 스토킹 반의사 불벌죄 도입, 촉법 소년 연령 하향 등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좋아하시는 일을 저는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아직 통과도 안 됐으니 거부권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총선을 그렇게 치르겠다는 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고 국민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 계획 등에 대해 "비정치인 위주로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당내 불출마 움직임이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출마하셔야할 분은 출마해야 한다"며 "불출마 자체가 미덕인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불출마와 관련해 "국회의원이 돼서 입법 활동을 통해 시민에게 봉사할 생각을 사실 했지만, 제 개인의 바람보다는 우리 전체 승리를 위해 도움이 되는 길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