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외교·안보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외교부 장관에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 국가정보원장에는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을 각각 후보자로 지명했다.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조 실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14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공직 사회에 입문했다. 이후 외교부 북미국장과 주아일랜드 대사, 주호주 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 등을 거쳐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주미 대사, 안보실장을 지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조 후보자에 대해 "대미 관계와 대북 안보문제 모두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며 "후보자가 그간 대한민국의 국제 위상을 높이고 빈틈없는 안보를 구축하는 등 성과를 보여줘 국정원장으로서 정보 역량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 있는 국가의 중추적 정보기관"이라며 "국정원은 정확한 정보 적시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청문을 거쳐서 원장을 맡게 되면 온 구성원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국정원이 세계 어느 정보기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이 되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 전 차관은 국제통상 전문성 등을 갖춘 정통 외교 관료다. 조 전 차관은 "미·중 전략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요동치며 안보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정학적 대변화에 외교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을 느낀다"면서 "청문을 거쳐 정식으로 장관으로 임명되면 엄중한 대외 환경을 지혜롭게 헤쳐 가면서 외교 입지와 전략적 공간, 활동 영역을 높여 국가 안보와 번영의 토대를 더 튼튼히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가안보실장 인선은 보류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는 검증도 있지만 여러 가지 볼 게 많다"며 "좀 더 인선을 검토한 다음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한편 현재 2차장 체제인 국가안보실에 '경제안보' 등을 전담하는 3차장을 신설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차장은 외교, 2차장은 국방, 3차장은 경제 안보(로 한다)"면서 "외교와 경제의 관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경제질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라 공급망도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누군가 해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3차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