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올려도 팩트체크조차 하지 않고 비판하는 것은 공당의 기본자세가 안 돼 있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성사된 ASML과 삼성전자 간의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프로젝트에 대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성과가 아니다'라는 허위 논평을 내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ASML의 투자 발표가 윤 대통령의 성과가 아닌 2021년 경기 화성시와 맺은 업무협약에 기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자 민주당은 해당 논평을 삭제했다.
윤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이 아무리 외교 성과를 올려도 민주당이 정당한 평가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다. 민주당은 외교 분야에서 더욱 이념적 협소함과 편향성을 보이며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시대착오적 인식 체계와 팩트체크마저 하지 않고 비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G7에 근접한 나라의 책임있는 제1야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내면 조금이라도 인정해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라고 물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7월 15일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때도 전쟁 불씨를 한반도에 불러들인다느니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선포라는 등의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1980년대 운동권이 갖고 있었던 친소·친중의식이 민주당 사고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결정 이후 다양한 후보가 거론된다. 좋은 혁신은 치열한 고민과 토론이라는 산고를 겪어야 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의견을 듣고 숙고해 당원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대위원장을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진 않겠지만 국민 비판을 정당히 수용하며 선당후사 희생을 바탕으로 혁신의 길을 걷겠다"며 "민주당은 스스로 혁신을 마련하는 대신에 우리 당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는 데만 몰두한다. 혁신 정쟁에서 뒤처진다는 사실 감추기 위한 방어적 태도다"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