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달 23일과 30일 두 차례 선거제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갔다. 임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원내가 듣는 의총이었다"며 "개개인 의원의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임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불참 이유를 묻자 "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오전 이 대표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의총에서)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며 "선거제는 우리 의원들의 의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병립형 선거제도로 회귀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불출했다. 임 원내대변인은 "자유발언을 통해 병립형 회귀는 반대 의견이 좀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선거제도를 지켜달라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던 이탄희 의원은 자유발언에서 당 지도부에 선거제도 개편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고 한다. 또 우상호 의원은 "선거제든 뭐든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 오래 끌어서는 안 된다"고 선거제와 관련한 지도부의 빠른 결정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편에 대한 3번째 의총을 연 것이었으나, 이날도 결론을 짓지 못해 다음 주로 결론 기한을 재설정했다. 임 원내대변인은 "오늘 어떠한 것도 확정 짓거나 하는 결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임 원내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다음 주에는 어느 정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라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여야가 어느 정도는 합의하겠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다음 총선에서 의석수 확보를 위해 현실적인 방안인 병립형 회귀에 무게추를 싣고 있다. 이에 지도부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선거제도 관련 설문조사를 벌여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한편 의총에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한 강한 비판 의견도 나왔다. 앞서 이 전 대표를 '사쿠라(변절자)'라고 표현했던 김민석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