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총선 출마 내려놓겠다…선거제만 지켜달라"


"정치개혁 핵심은 증오정치 판 깨는 것…이재명 대국민 약속 지켜라"
김두관도 "퇴행적인 병립형으로는 절대 못 돌아가"

[더팩트ㅣ국회=이새롬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1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첫번째 토론자로 발언하고 있다.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13일 "제게 남아있는 모든 것을 내놓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호소하겠다.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라며 "선거법만 지켜달라"라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입장을 정하자던 의원총회일로부터 벌써 2주가 지났고, 급기야 어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며 "규칙도 없이 총선이 시작된 셈이다. 내일(의총)은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 당도 그동안 여러 차례 했던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을 깨고 분열의 명분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내일은 당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며 "국민의힘은 선거법 퇴행 시도를 포기하고 위성정당 금지법 제정에 협조하라. 민주당 증오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기득권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증오 대통령은 윤석열 한 사람으로 족하다"며 "검사정치, 언론장악 등에 이어 선거제까지 퇴행시켜서 증오정치·반사이익 구조를 완성하려는 국민의힘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아니다"며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하자.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고 촉구했다.

그는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 대선이 어려워진다. 대선을 이겨도 증오정치가 계속되면 그다음 대선에서 윤석열보다 더 한 대통령,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다"며 "그는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파괴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정치의 판을 깨는 것이다. 노무현의 꿈도 이거였다"라며 "증오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먹고 산다. 퇴행한 선거제로 다음 총선을 치르면 22대 국회는 거대 양당만 남는, 숨 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정치의 목적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데 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증오정치는 정치의 목적, 싸움의 목적을 잃었다"라며 "용접공 유최안, 800원 버스 기사 김학의, 신림동 반지하의 홍수지, SPC 빵을 만들던 박선빈, 쿠팡 물류센터의 장덕준, 서울대 청소노동자 이홍구 등 제가 의정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우리의 이웃들은 정치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 우리의 증오정치는 주권자들의 고통을 방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증오정치의 반대말은 문제해결정치·연합정치"라며 "국민의 삶을 지키는 문제해결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정치효능감과 희망을 줘야 한다. 문제해결정치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두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내일 의총을 한다는데 75명 연동형 비례제와 위성정당 방지 법안에 서명한 의원들의 결의를 무시하고 병립형 야합으로 쐐기를 박겠다는 것 같다"라며 "절대 퇴행적인 병립형 비례제로 돌아갈 수 없다. 제 한 몸을 던져서라도 저 고장 난 기관차를 막아 세우겠다"라며 연동형 선거제도 약속을 민주당이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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