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합리적이고 강력한 대안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필패 지름길"이라며 당내에서 고개 드는 '김기현 사퇴' 여론을 정면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찢어진 텐트는 비가 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집권 여당이 야당을 압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라고 물으며 "선거는 전쟁이다. 총구는 적을 겨냥해야 한다. 적의 전력은 분산시키고, 아군 전력은 집중시킬 때 승전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희생은 하는 것이지, 시키는 것이 아니다. 강요된 희생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김기현 대표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들의 손으로 선출한 지도부다. 지금은 때가 될 때까지 순리대로 믿고 맡기는 게 상책"이라며 "총선이 겨우 4달 남았다. 단결이 혁신이고, 전진이 혁신이다. 빅텐트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 사퇴한 바 있다.
일부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인요한 혁신위원회 조기 해체 등의 책임이 김기현 대표에게 있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다. 불출마로 부족하다. 사퇴만이 답"이라는 글을 이날 SNS에 올렸다. 서병수 의원도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