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신' 김홍일 방통위원장 지명…대통령실 "입지전적 인물"


BBK 부실수사 논란 등 인사청문회 난항 예상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검사 출신'인 김홍일(67) 국민권익위원장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방통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야권은 김 후보자의 해당 분야 전문성 미흡과 BBK 부실수사 논란 등을 들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어 임명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이동관 전 위원장 후임으로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면서, 자수성가한 김 위원장의 성장 스토리를 이례적으로 설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어린 시절 부모를 여윈 후에 소년가장으로 농사일을 하면서도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지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 후 법조인이 되신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자는 이런 어려운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하면서도 따뜻한 법조인으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며 "법조인과 공직 시절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평무사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법률적인 전문성은 물론 합리적인 조직 운영 능력을 겸비해서 대내외 신망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업무 능력,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소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감각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2남 2녀 중 맏이로 태어나 18살에 집안의 가장이 된 후, 뒤늦게 장학생으로 충남대 법대에 입학해 제24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5기)에 합격했고, 검찰에서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6월에는 권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번에 6개월 만에 방통위원장으로 다시 지명된 것이다.

야권에선 "검사 출신이 방송과 무슨 전문성이 있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청문 정국에서 여야 대립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인 2007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와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한 후 모두 무혐의 처분한 전력을 두고 '부실수사'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또 야권은 김 후보자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총괄하던 때,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권은 산적한 방통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인사청문회에 조속히 협조 해달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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