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런던금융특구서 3시간 만찬…"양국 최적의 파트너 될 것" 


방명록 작성, 식전 기도, 건배사 등 이어져
런던특구 시장 "우리는 점점 K 세상에 살아가"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윗열 오른쪽 네번째)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윗열 오른쪽 두번째)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은 약 3시간 진행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금융특구 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 금융인 등과 국빈 방문 계기에 도출된 경제 성과들을 이야기하고 친목을 다졌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저녁 런던 길드홀에서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City of London) 시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외국 정상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런던금융특구를 방문하면 이 특구의 시장이 영국 왕실과 정부를 대표해 격식을 갖춰 영접하는 것이 관례다.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 등이 참석했고, 영국 측에서는 런던금융특구 시의원, 왕실 인사 및 런던의 주요 경제·금융인들이 함께 했다. 참석 인원이 양측 합쳐 400여 명이 넘는 대규모 만찬이었다.

만찬 시간은 식전 리셉션, 건배사 등을 포함해 3시간가량 길게 이어졌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저녁 7시 30분께 태극기 달린 벤틀리 리무진 차량을 타고 만찬장 건물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 연미복에 흰색 셔츠, 흰색 보타이 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크림색 드레스에 검은 망토를 입었다.

이어 런던시가 소장한 그림들이 전시된 아트갤러리에서 식전 리셉션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마이넬리 시장의 안내로 미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12개국 대사들, 영국의 경제·금융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앞서 마이클 마이넬리 시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팡파레 연주와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만찬장인 그레이트홀로 입장했다. 런던금융특구 시장의 권위를 상징하는 황금빛 장식용 지팡이와 칼을 각각 든 2명이 윤 대통령 부부를 자리로 안내했다. 그레이트홀은 길드홀의 주 연회장으로, 런던시 12개 동업자 조합을 상징하는 깃발이 걸려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착석한 후 주최 측 기록관이 환영사를 했고, 이어 사제의 기도가 이어졌다.

식전 기도 후 8시 10분께부터 본격적인 만찬이 진행됐다. 만찬 메뉴로는 메추라기 바베큐와 구운 로즈마리 대구, 코티지 파이와 초콜릿 체리 무스 등이 나왔다. 또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차와 커피가 후식으로 제공됐다. 테이블마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와인, 잔 등 놓여 있었다.

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서 마이클 마이넬리 시장과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만찬이 끝나고 마이넬리 시장이 '김치'를 화두로 만찬사를 시작했다. 그는 "(찰스 3세)국왕 폐하도 이제 김치 팬이 되셨다고 한다. 지난주 런던 한인타운에서 김치를 선물 받은 다음의 일"이라며 "처음 한 입 먹기 전에 '머리가 터질까'라고 조심스럽게 물으셨다고 한다"고 일화를 전했다.

또 "우리는 점점 K 세상에 살아간다"면서 "흔한 런던 사람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K-팝을 듣고, 한국의 위대한 축구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을 본다"고 했다. 유명 한국 드라마를 일일이 언급하기도 했다. 또 마이넬리 시장은 자신의 불국사 방문 경험을 공유하며 신라시대 시인인 균여 대사의 향가도 전했다. 이어 애국가가 연주되고, "대한민국 대통령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답사했다. 윤 대통령은 '다이닝가 합의'를 언급하며 "이번 합의와 오늘 밤 여러분과의 인연이 한국과 영국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피로 맺은 우정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영국과 한국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한국의 영원한 우정과 무궁한 발전을 위해 다 같이 축배를 들 것을 제안한다"고 건배사했다. 또 한국전에서 활약했던 글로스터 공작을 소개하며 "한국은 영광스러운 글로스터의 그 눈부신 전공과 헌신을 잊지 않고 있다. 그분들 덕분에 자유롭고 번영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감사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런던 시내의 한 호텔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와 접견했다. /AP=뉴시스

한편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Sir Keir Rodney Starmer) 당수를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당의 '청정에너지 강국' 비전을 평가하면서 이번 국빈 방영 계기에 체결된 한영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이 크게 확대되도록 영국 의회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스타머 당수는 이번 국빈 방문 성과를 바탕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길 기원했다. 또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정찰위성' 등 도발 행위에 대해 한국 측 입장을 강력히 지지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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