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립학회 찾은 尹 "공동연구 프로그램, 정부가 적극 뒷받침"


기조연설서 "R&D 재정, 혁신 연구에 중점 사용"
73억 규모 공동 연구 프로그램 운영 지원
뉴턴 저서·머리카락 등 소장품 관람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왕립학회에서 열린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73억 원 규모의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회 회원들과 같은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과 교류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국 왕립학회(The Royal Society)에서 열리는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미래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연간 230억 달러가 넘는 국가 R&D(연구개발) 재정을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원천기술과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중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 영국과의 공고한 연대를 제안하고, 희망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이슈의 해결은 물론이거니와 인류의 자유와 후생 증진을 위해 한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긴밀히 협력하고, 연구를 공유해 주시기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오랫동안 교류해 온 영국 왕립학회와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 과학기술한림원이 중심이 돼 세계 최고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미래 연구자를 함께 양성할 수 있는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한국과 영국 정부가 양국의 기초연구 분야 유망연구자들이 팀을 구성해 함께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3년간 총 450만 파운드(약 73억 원) 규모의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드리안 스미스 왕립학회 회장은 내년부터 왕립학회와 한국연구재단 간에 새로운 한-영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며 이는 젊은 과학기술자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은 양국 간 공동펀딩, 국제펠로십 및 인턴십 등 우수 신진과학자들의 교류 기회 확대, 양국이 구축한 기초과학 핵심 인프라의 공동 활용 확대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찾은 왕립학회는 1660년에 설립돼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앨버트 아인슈타인 등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한 세계 최고의 학술단체 중 하나다. 현재도 외국인 회원 200여 명을 포함 약 18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주요 해외 순방 때마다 각국의 최고 수준 연구기관을 찾아 과학기술에 기반한 양국 간 연대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왕립학회에서 열린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앞서 소장품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포럼 참석 전 케이스 무어 왕립학회 도서관장으로부터 왕립학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요 소장품도 소개받았다. 소장품에는 360여 년간 모든 회원들의 서명이 담긴 왕립학회 헌장,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등이 담긴 서적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초판 원고인 프린키피아, 1671년 천체 관측용으로 제작된 뉴턴 반사 망원경, 뉴턴의 머리카락, 왕립학회가 1665년 3월 6일 발간한 세계 최초의 과학저널인 왕립학회 회보, 찰스 다윈이 비글호 항해 중 사용한 기압계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번 포럼에 영국 측에서는 에딘버러 공작부인, 아드리안 스미스 왕립학회장, 마크월포트, 조나단 키팅, 앨리슨 노블 왕립학회 부회장 등 왕립학회 주요 회원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 장관 등이, 우리 측에서는 이상엽, 김빛내리 교수 등 한국인 왕립학회 회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기초과학연구원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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