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만나 영국과 공급망 등 경제 분야 협력, 안보 분야 협력 등을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오늘날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라며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다시 시작해 공급망과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협력 지평을 인공지능(AI)·원전·바이오·우주·반도체·청정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을 통해 한영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방위 산업 등 안보 분야의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한영은 오랜 세월 뿌리 깊은 협력과 연대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영국의 군 파병 등을 언급한 뒤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우뚝 일어서 기적과도 같은 압축 성장을 이뤄내는 데도 영국은 늘 대한민국과 함께하며 우리의 산업과 기술 인프라 구축 과정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국 교민 사회를 향해 "지금은 약 4만명 규모로 서유럽에서 가장 크고 활발한 한인 사회를 이루고 있다"며 재영 동포들이 무역·법률·의료·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각자의 분야에서 더욱 큰 역량을 발휘해 영국 사회에 더 큰 기여와 봉사를 하고, 한영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에는 배지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티모시 조 보수당 전 지방선거 후보자, 김종순 JS홀딩스 대표, 김승철 재영한인의사협회 회장, 손병권 민주평통 회장, 김숙희 재영한인총연합회 회장, 윤여철 주영국대사, 한규훈 옥스퍼드대 한인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50분께(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공항에는 영국 의장대와 환영 인사들이 도열해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영국 측에서는 왕실 수석의전관인 후드 자작, 빈센트 톰슨 에섹스지역 국왕 부대리인, 데이비드 피어리 외교장관 특별대표, 조나단 파울러 스탠스테드 공항 대표, 벤-줄리안 해링턴 에섹스 지역 경찰청장 등이 영접했다. 우리 측에서는 윤여철 주영한국 대사, 김숙희 한인회장, 손병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국협회장, 박명은 재영경제인협회장 등이 나왔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들과 악수하고 인사한 뒤, 영국 왕실 측이 제공한 의전차량을 타고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