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내모임 '원칙과 상식'이 18일 민주당의 새 현수막의 청년 비하 논란에 "이번 현수막 사태는 도덕성, 민주주의, 비전이 상실된 민주당의 처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며 총선기획단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시·도당 공문을 통해 공지한 새로운 현수막 시안이 당 내외에 큰 충격과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며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로 구성된 4종의 현수막은 공개되자마자 당원들과 언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은 공문에서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세대 위주로 진행' 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는데, 설명대로라면 민주당이 2030 청년세대를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라며 "맥락도 없고 논리적이지도 못한 어설픈 홍보기획을 해명하려다 더 큰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원칙과 상식'은 의원실과 지역위원회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라며 "해당 현수막은 각 지역위원회의 '필수게첩' 홍보물로 전달되었는데 상당수 지역위에서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라며 "사무국장들은 '안 그래도 지역에서 현수막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큰데 저런 내용을 내걸었다가 무슨 욕을 먹을지 모르겠다', '불이익이 있더라도 절대로 걸 수 없다', '총선 어떻게 치르려고 홍보를 이렇게 하냐'라며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어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다"라며 "이런 평가를 의식했는지 당은 현수막의 내용은 '티저(맛보기)' 이며 '다음 주에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는데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또한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원칙과 상식'은 해당 현수막이 제작된 데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2030 청년세대가 정치와 정당에 원하는 것이 과연 현수막 문구를 통한 말장난이나 디자인을 통한 이미지 부각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청년의 삶을 지켜주는 정책, 미래를 그릴 수 있게 해 주는 비전, 청년을 들러리가 아닌 주역으로 인정하는 청년정치의 복원일 것이다. 욕을 먹으니 뒤늦게 '맛보기' 라 핑계 대는 저런 식의 홍보는 청년은 물론 민주당을 지켜보는 국민들마저 등 돌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번 현수막 사태는 도덕성, 민주주의, 비전이 상실된 민주당의 처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며 "이재명 민주당의 청년세대에 대한 인식 능력의 결여의 증거다. 후진적인 홍보역량과 무뎌진 도덕적, 대중적 감수성이 70년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홍보물을 내놓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현수막 사태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총선기획단의 즉각적인 대국민, 대당원 사과를 요구한다"며 "또한 해당 홍보 프로젝트 의사결정 책임자의 사퇴 또한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