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무탄소 에너지 활용 확산, 국제사회 기후격차 해소 기여 등 기후 위기 극복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 참석했다. 이번 세션은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열려, 각국 정상들이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문제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기후위기는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대한민국은 무탄소 에너지 활용 확산에 앞장설 것이고, APEC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도 무탄소 에너지 이용 확산을 위한 오픈 플랫폼인 '무탄소(Carbon Free) 연합' 결성을 제안한 바 있다.
'무탄소(Carbon Free) 에너지'란 전기 생산 과정에서 직접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전기를 생산해네는 모든 에너지원다.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는 물론 원전, 수소, 탄소포집저장까지 포함한다. 국제사회가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기업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원전, 수소차 등 한국 산업의 활로를 개척하는 기회를 찾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구상이다.
또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이용 확대와 함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가장 기여도가 높은 해법"이라며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 확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APEC 차원의 '스마트 모빌리티 확산 특별 이니서티브' 수립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격차 해소에도 책임있게 기여할 것임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약속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3억불 공여는 기후취약국 지원을 위한 연대의 의지"라며 "우리나라는 APEC 기후센터를 통해 기후대응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아태 국가들이 자체적인 기후적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1993년 처음으로 함께 모인 APEC 정상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더욱 안전한 미래라는 아태지역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다시금 지금 우리는 30년 전의 이러한 비전에 호응할 역사적 책임과 사명이 있다"며 "공동체 정신에 기초해서 더욱 강력하게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