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칠레 대통령과 만나 '핵심 광물 파트너십 구축'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한국과 칠레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남미 핵심협력국임을 재확인하고, △국방·방산 △리튬 등 핵심 광물 △교역·투자 △인프라 △남극기지 운영 및 공동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이 이차전지 강국으로서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인 칠레와 핵심 광물 파트너십 구축을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광물 자원이 풍부한 칠레는 리튬과 구리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로, 한국의 리튬 수입 대상국 2위이기도 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보리치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푼타아레나스의 칠레 남극연구소 내에 '한-칠레 남극 협력 센터'가 설립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남극 세종과학기지 운영 지원, 남극 공동연구 프로젝트 발굴 등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아태 지역 교두보인 한국과의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올해로 서명 20주년인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의 개선 협상이 원만히 타결돼 양국 간 교역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또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공급망 협력, 에너지·자원, 기후변화 등 분야 등에서도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