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과 주요 지역 및 국제적 현안을 논의했다. 3국 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각료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시 만난 것이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여섯 번째이자 지난 9월 유엔 총회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3국 장관은 이날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가 한미일 협력의 역사적 분기점이 되었다는 데 공감하며 각종 후속 조치가 3국 간 긴밀한 협력하에 속도감 있게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안보협력이 지속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하며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핵·미사일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한 공조를 한층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3국 장관은 러북 간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긴밀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 장관은 탈북민 강제 북송에 우려를 표하며 "어떤 경우에도 탈북민들이 자신에 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돼서는 안 된다"는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 3국 장관은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 강화를 재확인하고, 내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공조 등 관련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3국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3국 장관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고 민간인 보호와 조속한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또 한미일 3국 간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3국의 공동 번영을 위해 중요하다며 이 분야 협력도 계속 확대·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내년 7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차 한미일 '글로벌 리더십 청년 서밋'이 3국 간 긴밀한 협력하에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