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한-이탈리아, 수소·AI 등 협력 강화키로"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산업·우주·기초과학 연구 협력 등 MOU 체결 
尹 대통령, 이탈리아 초청 받아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양국은 수소, AI 등 산업 분야와 우주, 기초과학 공동연구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수소, AI(인공지능) 등 산업을 비롯해 우주, 기초과학 공동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문제 개선 등 한반도 안정을 위한 긴밀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저는 오늘 마타렐라 대통령님과 함께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며 "(양국 정상은) 수소 분야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및 우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윤 대통령 초청으로 전날(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이 △산업 △우주 △기초과학 분야 공동연구 분야 등에서 3건의 협력 MOU(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제조역량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오늘 서명된 한-이탈리아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양국 간 차세대 산업협력을 추진해 나갈 기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주협력 MOU에 대해선 "양국 우주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국제 및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의 비핵화 및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 한반도를 넘어 국제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에 연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확인하고, 이러한 연대의 일원으로서 상호 공조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공식 환영식 모습. /뉴시스

마타렐라 대통령도 "경제·교역 관계에 있어 한국과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달성한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할 여지가 있다"며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저희는 각국의 대사관들이 내년 한국 수교의 해를 앞두고 굉장히 많은 협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양국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이탈리아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대한민국의 강렬한 열망을 이해하고 공유한다"며 "이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모든 결의가 존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마타렐라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이탈리아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윤 대통령도 제 초청을 수락해 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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