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식당 고함' 사건을 두고 8일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온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인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헛기침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식사를 잘 마치고 가면 되지 소리 지르는 거는 나이를 떠나서 상식적이지 않은 추태"라며 "이런 분과 정치생명을 걸고 함께할 사람이 많이 모이겠나. 뜻이 안 맞으면 고성을 지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단적으로 드러낸 한 장면"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오해할까 봐 걱정되는데 청년세대라고 해서 다 그런 건 아니다. 기본 예의를 갖춘 청년이 많다"며 "못 참고 욱하고 공공장소인데 고성 지르는 건 나이나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인성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국민들이 볼 때 꼴불견"이라며 "이 전 대표도 좀 더 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싫은 소리도 옆에 얼마나 당혹스럽고 거북하겠나. 그런 걸 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그것이 바로 이 전 대표의 '혐오 정치', '싸가지 없는 정치'인 것 같다"며 "조금 더 성숙하고 숙성된 정치인으로 바뀌면 참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비명계가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혐오 정치를 중심으로 국민 편 가르기를 한다. (반면) 민주당의 혁신계 의원들은 어떻게 하면 국민 통합의 정치를 할 것이냐(를 고민한다)"며 "목적과 태도, 수단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 전 대표와 같이 신당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중 옆방에서 기자들과 오찬 중이던 안 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는 소리가 들리자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 "안철수 씨 식사 좀 합시다"라고 여러 번 고함을 쳤다. 안 의원은 당시 이 전 대표가 부산 토크콘서트를 찾았던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한 것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고함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의 욕설을 지적하자 안 의원은 '막말 가짜뉴스'라고 받아치며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해당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